비상계엄 여파 부동산·건설 시장 ‘불안 속 관망’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부동산 일반

빠른 계엄 해제 부동산 시장 큰 충격 없을 것
정치·경제 불확실성 해외 사업 리스크 우려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4 14:12:06

▲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원‧달러 환율은 4일 새벽 한때 1442.0원까지 급등했고 암호화폐 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은 주식이나 채권처럼 즉각 거래가 이루어지는 자산이 아니어서 계엄 사태가 단기적인 여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엄령 해제가 신속히 이루어진 만큼 시장이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본래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 6시간 남짓한 계엄 상황으로는 큰 영향을 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계엄이 해제된 데다 부동산 시장은 주식이나 채권처럼 즉각적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미 부동산 상승세를 꺾은 상태에서 이번 사태가 추가적인 관망세를 불러올 가능성은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특히 단기적인 회복보다는 내년 초까지 시장이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번 계엄 사태로 해외사업에서 리스크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계엄이 짧은 시간 내 해제된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해외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면 건설업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용 증가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번 계엄 사태가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며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은 해외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에 중대한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계엄령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상황이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안정성과 대외 환경의 변화가 향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주춤할 가능성이 높고 해외 건설사업은 국가신용등급 유지 여부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이번 계엄 사태로 촉발된 불확실성이 얼마나 빠르게 해소되느냐에 따라 건설·부동산 시장의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