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했다고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가운데, 비상계엄 선포 관련 윤 대통령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군·경 ‘충암고 라인 개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충암파’ 핵심으로 알려졌다. 계엄 준비 의혹을 부인한 김 장관의 건의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6시간 만에 해제했다.
4일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현행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다. 김 장관은 전날 오후 10시40분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에 비상경계 및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김 장관의 건의 시점은 전날 오전 국무회의 혹은 같은 날 오후 열렸을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국무회의로 추정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접한 군 소식통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김용현 국방 장관은 장관 취임 직후부터 계엄 모의 조짐’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육사 라인’을 언급하며 김용현 국방장관(육사 38기)·박안수 육군참모총장(육사 46기)·곽종근 특전사령관(육사 47기) 등을 언급하지만 사실상 ‘충암고 라인’에 계엄 모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충암고 시절 윤 대통령과 ‘막역지우’ 한 선·후배 관계로 알려졌던 김 장관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출세 가도를 달리며 ‘충암파’ 핵심 라인이 됐다.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을 김 장관은 2022년 3월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아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일을 주도했다. 5월부턴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임명돼 윤 대통령 경호를 총괄했다.
올해 8월 외교안보라인 개편 인사를 전격 단행으로 취임 10개월째인 신원식 국방장관이 경호처장으로 빠지고, 새 국방부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1월 후반기 장성 인사에서 국군방첩사령관에 충암고 출신 여인형 중장이 임명됐다. 충암파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는 견해와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이 윤석열 군 친위체제를 구축해 인사를 좌우한다는 평이 돌았다. 당시 군 내부에서는 국방장관 위의 ‘국방상관’으로 불린 게 김 장관이며 신원식 장관 체제의 ‘국방파’를 몰아내 상왕 자리에 올랐다는 소문도 돌았다.
김 장관은 장관 후보자 때에도 계엄설 중심에 섰었다. 김 장관은 후보자 때인 9월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제기하는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정치 선동” “계엄을 해도 군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김 장관은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도 “(계엄령 발령을 위한) 요건이 정해져 있고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발령되고 나면 국회에서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돼 있다”라며 계엄 의사를 부인했다.
실제 계엄설이 매우 구체화했던 건 김 장관과 여 사령관 간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간 지난해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경호처장 공관 회동은 당시 참석자들은 한남동 모처에서 경호처 차량으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공관 출입 기록도 남기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서부터다. 방첩사령관과·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은 계엄 국면에 방첩사령관은 합동수사본부장 대통령 친위 부대 격인 치안유지와 무력행사하는 핵심 부대인 수방사와 특전사령부 사령관이 만난 것이다. 당시에 대해 김 장관은 9월 인사청문회에서 “(계엄 모의는) 거짓 선동과 정치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계엄이 해제된 현재, 야권 뿐만 아니라 군 일각에서도 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충암파 책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장관과 여 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 등을 중심으로 한 친위쿠데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조직법상 경찰청을 소속 기관으로 두는 행정안전부의 이상민 장관도 충암고 출신으로 대통령실 경비와 관련한 101경비단장도 충암고 출신이다.
군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스카이데일리에 “비충암파이며 김 장관과 육사 기수가 10기 가까이 나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모두 장관 지휘에 의해 움직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 특전사 투입 전 곽 사령관은 지휘관에게 ‘절대로 인명피해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지침을 내렸고, 실제 계엄군들이 실탄 장전 없이 국회에 투입됐고, 뛰어난 전투력에도 본회의장도 제압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동장치 없는 비상계엄에 이루어진 계엄군 투입에 특수전사령부는 무력을 직접 사용할 의지가 없었으며 윗선의 의중을 따랐을 뿐이라는 의미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용산구 청사 내 집무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수 합동참모회의 의장은 이날 당분간 감시 및 경계작전 임무 외의 부대 이동은 합참 통제 하에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성태윤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