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분리 시대’ 지나… 北해킹 방어 ‘ZT’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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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이버 해킹, 망 분리는 구시대 패러다임
엑세스 권한 세분화·인증 요구하는 ZT 로 바꿔야…
‘악성 코드 침투’ 등 탐지 직후 바로 차단 및 대응 가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8 10:32:59

▲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화되고 있으며, 그 위협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엑세스 권한 세분화·인증 요구하는 제로트러스트(ZT) 보안 솔루션이 군 당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보안체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디자인=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해커 림종혁에 대한 1000만 달러(한화 약 138억 원) 현상 수배를 내린 가운데 북한 사이버 공격 위협 수위와 정교해지는 위협 방식 관련 기존 네트워크 경계 중심 보안 체계만으로는 더는 효과적인 방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액세스 권한 최소화와 지속적 검증을 통한 보안 유지 모델로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TZ)가 차세대 보안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

27일 ZT 전문가 이봉준 SK쉴더스 수석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사이버 안보 위협이 경계 없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정보 보안 영역에서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해킹을 넘어 국가 안보· 경제·사회 전반에 심각한 위협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 기관·금융 기관·방산 업체 등 국가 기반 시설과 민간 기업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랜섬웨어·DDoS 공격·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피해를 줘 왔다. 모든 사용자와 기기를 신뢰하지 않고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 접근을 허용하는 제로 트러스트 모델이 북한 사이버 공격 근절을 위한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수석이 발표한 바로는 기존 경계 모델이 ‘망 분리’ 중심이라면 ZT 모델은 ‘리소스 단위’를 중심으로 한다. 이의 경우 사용자 계정에 대한 다중 인증 요구를 통해 위장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하고 사용자에게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을 부여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 내 모든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분석하여 이상 징후 네트워크를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한 단위로 나눈다. 특정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수석은 “기존은 망 내 데이터 접근에 권한을 두지 않았다면 ZT 모델에서는 모든 액세스 요청에 대해 사용자 인증 및 디바이스 인증을 강제화한다”라며 “이에 인증된 사용자 및 디바이스 상황 변화와 이상징후 등을 포착 후 바로 식별 후 탐지와 차단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사이버해킹 위협의 문제는 망 분리가 된 상황에서라도 1회의 엑세스로 모든 데이터에 접속이 허용되는 것이었다면 ZT에서는 인증된 사용자에 따른 권한을 부여하고 본인에 할당된 영역 외에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에 단위별 접근을 하면 실시간 위협 분석 및 대응과 위협 대응 관리를 통한 보안솔루션의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ZT는 망 내 모든 사용자·기기·애플리케이션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보안 유지 모델로서 차세대 보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석은 “북한의 지속적인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로트러스트 전략 도입이 필수”라며 “북한 해커들은 몰래 악성 코드를 심어 시스템 내부에 침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로트러스트는 모든 사용자를 면밀하게 검증하고 최소한의 권한만을 부여함으로써 내부 위협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제로트러스트는 사용자와 기기의 활동을 지속해서 감시하여 의심스러운 행위를 즉각적으로 차단하여 북한 해커들의 침투 시도도 원천 차단이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현상 수배를 내린 북한 해커 림종혁 수배 사건은 북한 사이버공격의 심각성과 함께 국내 안보에도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림종혁은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 공격 조직인 ‘안다리엘’ 소속으로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정부 기관·병원·방위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 국내에 사이버 안보 위협 재정비 요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