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주민 한 명이 한강 하구 남북 중립 수역을 넘어 남쪽으로 수영으로 귀순하면서 탈북 경로가 과거 제3국 경유에서 직접 남하로 바뀌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북한 사회 엘리트층까지 탈북 행렬에 동참하고 있어 북한 체제 붕괴 전초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8일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북측의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통해 귀순했다. 같이 온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행방불명이 됐다.
귀순을 시도한 북한 주민은 수영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주민은 썰물 때를 이용해 갯벌을 걸어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우리 군은 출발 지점부터 계속 감시하여 귀순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의 귀순이 확인된 건 지난해 10월 일가족 9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사건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다수 인원이 한 꺼번에 탈북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 내부의 심각한 문제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교동도에서는 최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운영되고 있어 이 주민이 확성기 방송의 영향을 받아 귀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확성기 방송은 북한 주민에게 남한의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귀순을 결심하는 경우가 탈북자 증언을 통해 종종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 이 같은 귀순 사례는 제3국 경유 탈북 경로와 변화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주로 중국 동북 3성 지역으로 탈출하여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동하는 경로가 일반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탈북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남하로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엘리트 귀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치담당 참사관이 지난해 11월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망명했다. 리 참사는 2월 한국과 쿠바 국교정상화 3개월 전에 망명했다.
리 참사의 망명은 2019년 이탈리아 주재 조성길 대사대리와 쿠웨이트 주재 류현우 대사대리 이후 가장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 사례로 기록됐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전 의원도 2016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