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AB)과 상장지수펀드(ETF)와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 시중금융그룹 전환 이후 전국 영업망 확대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운용사의 투자 역량을 접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도 돌입해 연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iM금융그룹은 “황병우 회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 있는 AB 본사를 방문해 오누르 에르잔(Onur Erzan) 사장과 ETF와 자산관리 등 포괄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양측은 ETF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고객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인컴솔루션 등 자산관리 영역으로 협력 범위을 넓힌다. AB는 글로벌 주식·채권·멀티에셋과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운용사로, 올해 8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약 9190억 달러다.
iM금융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비롯해 iM증권과 iM에셋자산운용 등을 통해 전국 단위 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AB의 글로벌 운용 역량을 결합해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상품과 자산관리 솔루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iM뱅크의 전신인 DGB대구은행은 재작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32년 만으로, iM금융이 지역 기반 금융그룹에서 전국 단위 금융그룹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오누르 에르잔 AB 사장은 “한국은 AB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iM금융그룹과 협력해 한국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세계적인 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초대형 자산운용사”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iM금융 상품 라인업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이행 현황을 설명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접점도 넓혔다.
글로벌 확장 속 차기 회장 찾기… 12월 최종후보 결정
사업 확장과 함께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도 본격화됐다. 앞서 iM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추위는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후보군 다양성과 평가 공정성,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회추위 독립성 등을 선임 원칙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의 현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황 회장은 재작년 3월 iM금융 회장에 취임해 첫 임기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절차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처음 진행되는 그룹 회장 선임이다.
승계 절차는 △롱리스트 선정 △숏리스트 선정 △최종후보 선정 등 세 단계로 진행된다. 회추위는 이달 말 롱리스트를 선정하고 11월 말까지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12월 중 최종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승계 절차 개시부터 최종후보 선정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검증 기간을 확보했으며, 과거보다 실질적인 평가 기간도 늘렸다.
iM금융이 지난해 말 기준 관리해 온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부 6명, 외부 9명 등 총 15명이다. 다만 이번에는 복수의 외부 전문 서치기관을 통해 후보군을 추가 발굴할 수 있어 실제 롱리스트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지원서와 증빙자료,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등을 토대로 자격요건과 금융지주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살핀다. 2단계에서는 독립이사와 외부 전문가가 금융업 전문성과 조직·리더십, 전략적 사고 등을 평가한다.
회장 후보는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최근 5년 이내 금융기관 CEO나 부행장·부사장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춰야 하며, 주주총회 선임 시점 기준 만 67세 이하여야 한다.
최종후보 선정 과정에서는 독립이사의 집중 면접에 이어 향후 3년간 그룹 경영 방향을 발표·토론하는 ‘3 Yrs. Visioning’ 세션도 진행한다. 특히 이번부터는 경영승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롱리스트 단계부터 후보자 인원수를 공개한다. 숏리스트에서는 후보자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명단도 공개할 방침이다.
조강래 회추위원장은 “내외부 후보자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하고 외부 전문가를 평가에 참여시켜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안착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최적의 후보자를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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