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조 “비민주적 낙인찍기와 좌표 찍기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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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가치 지켜온 분들에 대한 존경·감사 가르칠 자유" 존중 요구
‘다양성’ ‘공존’ ‘관용’ ‘내재적 관점’ 편향적 적용 중단 촉구
한국학력평가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논란

차오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3 10:29:29

최근 한국학력평가원이 발행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역사교육계는 이 교과서를 ‘뉴라이트’ ‘친일·독재 옹호’라는 이유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이러한 비판이 과연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이념에 따른 편향된 공격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은 2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학력평가원이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와 집필진에 대한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의 비판이 "부정적 낙인찍기와 비민주적 무차별적 좌표 찍기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일부 언론은 이 교과서를 ‘뉴라이트’ ‘친일·독재 옹호’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가며, 근거 없는 왜곡을 지속적으로 일삼고 있다. 특히, 집필진의 실명과 근무 학교를 공개해 개인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집필진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며 그들의 직장과 자택을 찾아가 무례한 질문을 던지고 실수를 유도하는 행위는 민주 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폭력적 행태라는 것이다. 반면, 자신들과 같은 입장에 있는 교사들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하는 모습은 언론의 기본 윤리와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성명서는 꼬집었다.

대한교조는 이번 사태가 2013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사건과 2015~2016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당시보다 "더욱 비인간적이고 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주요 논점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보다는 ‘뉴라이트’ ‘친일·독재 옹호’와 같은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워 감정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다양한 역사적 관점과 해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비민주적 행위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교조는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가 평소에 강조해 온 ‘다양성’ ‘공존’ ‘관용’ ‘소수자에 대한 존중’ 등의 가치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차별’ ‘혐오’ ‘배제’ ‘폭력’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입장에 대해서만 이러한 가치를 적용하는 이중잣대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성명서는 또한 북한 정권에 대해 내재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세력이 대한민국을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용도 보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다양한 역사적 관점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자세를 갖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다양성’의 실현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교조는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자유의 가치를 세우고 지켜온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가르칠 자유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교과서 논란이 특정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보다 폭넓고 공정한 논의로 이어지기를 촉구하면서 언론과 역사학계가 편향된 비판을 멈추고 성숙한 태도로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존중해야 할 때임을 역설했다.

언론과 역사학계 그리고 역사교육계는 편향된 시각을 버리고 보다 균형 잡힌 역사 논의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기에 이번 사태는 단순히 교과서 한 권을 둘러싼 논란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차오름 기자 h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