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5% “그린워싱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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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5% “그린워싱 잘 모른다”

최근 글로벌 그린워싱 규제 강화… 국내 그린워싱 적발 2년새 18배
상세 가이드라인·지침 부족·검증 체계 부재 등 문제점 지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8 12:30:44

▲기업들의 그린워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EU의 친환경 표시 지침이 내년 9월부터 발효되는 등 기업 그린워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그린워싱에 대한 인식과 대응 수준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8일 국내기업 중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그린워싱에 대한 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린워싱 기준에 대해 ‘잘 몰랐다’고 대답한 기업이 전체의 45.0%를 차지했다. 매우 잘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그쳤고 어느 정도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였다.

그린워싱은 녹색(Green)에 세탁(White Washing)이 결합된 단어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표현하는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 행위를 의미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그린워싱 적발 건수는 2021년 272건에서 지난해 4940건으로 18배 넘게 증가했다.

기업의 그린워싱 대응 수준 역시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응답 기업의 36.0%가 자사의 그린워싱 대응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고 8.0%는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이에 더해 현재 기업의 그린워싱 대응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워싱 대응을 위한 전담 부서‧인력을 두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1.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린워싱 대응을 위한 내부 시스템이나 절차의 경우에도 48.0%가 구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이나 절차를 구축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전담부서 부재(31.3%) △경영진의 인식 부족(25.0%) △내부 전문 인력 부족(22.9%) △비용 및 자원 제한(20.8%) 등이 있었다.

그린워싱에 대응하기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는 ‘별도 대응 계획 없다’가 41.0%로 가장 많았고 △임직원 대상으로 그린워싱에 대한 교육 시행(33.0%) △그린워싱 진단·평가·컨설팅 시행(31.0%) 순이었다. 그린워싱 전담 조직 또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응답은 16.0%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그린워싱 대응 관련 애로사항으로 ‘상세 가이드라인‧지침 부족(59.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첫손에 꼽았다. 그린워싱 여부를 판별할 검증 체계가 부재하다는 응답이 36.0%를 차지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그린워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및 산업 전반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단속과 처벌보다는 지침과 가이드라인의 대외 홍보를 강화해 기업이 알기 쉽게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기업들은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대응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