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종합가구 기업’ 이끈 선구자 김경수… 에몬스 매년 신제품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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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 김경수 에몬스 대표이사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9 18:00:14

종합가구 기업 에몬스가구의 창업자 김경수 대표이사 회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학창 시절 낮에 가구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야간고교를 다니며 주경야독을 했다.

1979년 영등포역 인근에 목화가구를 설립해 체리목을 사용한 값싼 주니어장을 첫 제품으로 내놓아 높은 판매액을 올렸다. 이후 1997년 간판을 에몬스가구로 바꾸고 가정용 목재가구뿐만 아니라 사무용 가구까지 영역을 확충했다.

하지만 저가형 중국 가구들이 우후죽순 수입되면서 2003·2004년 연속 적자를 봤다. 이에 인력 감축·자동화 설비 확충과 함께 디자인을 강화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해 재기를 꿈꿨다.

또 2004년부터 3년간 재정 부담을 감수하면서 매년 60여 개의 전국 대리점에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했으며 2005년 천연 소가죽을 사용한 200만 원 대의 프리미엄 라인의 ‘루이스 소파’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2012년에는 가구 쇼핑몰 에몬스홈 사업을 시작하며 유통망에 변화를 꾀했다.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세트장 가구를 협찬하면서 마케팅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극중 지선우(김희애 분) 집에 등장한 가구가 주목받아 매출을 올렸다.

다양한 마케팅과 좋은 가구를 통해 가정용 가구 ‘품질 만족’ 1위 기업에 1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인정받아 2018년 연 매출 2008억 원의 견실한 회사로 성장했지만 2019년 1699억 원·2020년 1530억 원·2021년 1399억 원으로 매출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내 회복해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목재·건설·가구 업종의 침체기에도 2022년 1440억 원·2023년 1432억 원으로 회복을 이어갔다.

매출 안정화를 이룬 반면 하도급 갑질 문제로 이미지를 구겼다. 하도급법은 수급사업자 책임이 없는 경우 제조위탁을 임의로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에몬스가구는 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어음 할인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해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 3억6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5개 아파트 건설 현장에 설치할 가구용 손잡이 등 알루미늄 부품의 제조를 위탁한 뒤 경영 적자 등을 이유로 5개 현장과 관련한 제조위탁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 밝혀졌다. 취소된 하도급대금 규모는 신고인 견적 기준 12억80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2018년 8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총 49개 아파트 건설 현장과 관련해 가구용 알루미늄 부품의 제조를 위탁하면서 수급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 등 법정기재 사항을 적은 서면을 교부하지 않았고 하도급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했으나 물품 수령일로부터 60일을 초과하는 날부터 어음 만기일에 대한 할인료 3279만398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에몬스가구는 18일 본사에서 ‘25년 S/S시즌 가구 디자인 트렌드 발표회’를 열고 내년 봄·여름 시즌 키워드로 품질의 지속성·변하지 않는 안락함에 중점을 둔 ‘타임리스 컴포트(Timeless Comfort)’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제시했다.

내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인 ‘마스빌’ 소파는 물론 데이 베드 타입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와 길이로 설계됐다. 수동으로 움직이던 등받이 스윙 기능을 전동형으로 바꿔 아이들도 손쉽게 등받이를 이동할 수 있으며 미세한 위치 조정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프랑스 Solvat사의 원사를 적용한 신규 패브릭 ‘플루에르’, 드레스룸을 하나의 쇼룸이자 인테리어 요소로 사용할 수 있는 ‘커스톰 스톤 와이드 슬라이딩’ 옷장도 함께 공개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제품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품질과 아름다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과 가치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매년 신제품 공개로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는 김 회장은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현대하이페리온 한 호실을 2001년 7월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15.58㎡(약 65.21평)·전용면적 167.44㎡(약 50.65평) 규모로 같은 면적이 2023년 10월 39억3000만 원에 매매됐다.

단지 근처에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현대백화점과 녹지시설이 풍부해 우수한 생활편의가 장점으로 꼽힌다. 목운초·서정초·목동초·목운중·신목고·대일고·진명여고 등의 우수한 학세권을 자랑하며 안양천이 내려다보이는 우수한 조망권도 장점이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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