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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전 사택에서 20대 직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및 한수원 노조 관계자가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고발하고 나섰다.
행·의정감시네트워크중앙회·월성1호기공정재판감시단·자유대한호국단은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앞서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북 울진군 한수원 한울원전 사택에서 20대의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및 한수원 노조 관계자들은 20대 직원이 숨진 배경과 관련해 간부들의 갑질과 급작스럽게 추진된 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 과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황 사장은 한수원에 취임한 이후 지난해부터 정원 축소 등 엔지니어 조직 개편을 본격적으로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이 미국에 도입 중인 체제를 들여오면서 조직 진단이나 시범 적용 없이 개편을 추진했고 인원 부족으로 발전소 현장 근무자들의 업무가 과중된 것이 20대 직원이 사망하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직원이 사망한 한울3발전소의 경우 조직 진단결과 388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는 378명에 불과해 10명가량의 인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및 한수원 노조 관계자들은 “이들은 “사장의 지시로 무리한 조직 개편이 강행됐고, 이 부작용으로 발전소 현장에서는 업무가 과중됐다”며 “이 때문에 20대의 꽃다운 청년이 희생당했으며 검찰은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창호 월성1호기공정재판감시단 단장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과 과로사도 원칙적으로 중처법상 처벌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사업주가 강행한 조직 개편 또는 인원 부족이 문제였다면 사업주의 책임으로 연결되고 이는 중처법으로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선홍 행·의정감시네트워크중앙회 회장도 “최근 5년간 발전 6사의 안전사고 사상자가 543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중에서도 한수원의 안전사고는 332건으로 62.3%를 차지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한수원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재훈 변호사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사실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지만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 등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사당국에서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업무 과다와 사내 갑질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자가 괴로워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인데 아직 밝혀진 게 없는 상황에서 확실하지 않은 내용만 가지고 예단하긴 이르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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