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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창경궁 대온실 아래 거대한 비밀이 묻혀 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창비, 1만8000원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6 09:15:11
 
소설가 김금희가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출간했다. 저자는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한 편의 소설로 형상화한다.
 
30대 여성 영두가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의 백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두는 석모도 출신으로 2003년이던 중학생 때 창덕궁 담장을 따라 형성된 서울의 동네인 원서동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창경궁이라는 말에서 마음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영두는 그 일을 맡기를 꺼린다. 그곳에서 아주 크게 인생이 꺾인 적이 있었다는 듯이. 그러면서 과거 ‘낙원하숙’의 주인 할머니와 손녀를 회상한다.
 
이야기는 현재의 대온실 보수공사와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대온실을 만든 일본인 후쿠다 노보루의 사연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된다. 후쿠다의 이야기는 무언가에 인생을 걸고 몰두한 한 사람의 오랜 여정을 보여 준다.
 
소설은 실제 창경궁 대온실 공사의 총책임자 후쿠바 하야토와 그의 회고록을 상황 전개의 축으로 삼고 있으나 많은 부분을 작가가 소설적으로 장면화한 것이다. 여기에 근대의 역사적 장면들이 결부시켜 소설적 흥미를 더했다.
 
작품의 주인공이 써 내려가는 ‘수리 보고서’는 건축물을 수리하는 과정을 담은 글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아픈 역사와 상처받은 인생의 한순간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눈 밝은 독자라면 나뭇잎의 자잘한 잎맥처럼 펼쳐진 군상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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