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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원대 빚더미에 앉아 있는 한국전력이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한 경비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책에 나선다. 기존 계획을 포함해 총 13조 원의 자구 노력을 추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허성무(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전력의 ‘2022~2025년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은 해당 기간 자구 노력을 통한 재정 건전화 목표를 기존 18조1445억 원에서 20조8585억 원으로 수정했다.
그간의 사업조정 실적을 반영하고, 경영효율화 계획을 추가하면서 총 2조7140억 원의 재정 다이어트 계획이 추가됐다.
한국전력이 이같은 재무 개선에 나선 데에는 200조 원이 넘는 부채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원가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해 부채가 누적됐다.
정부는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부채 등으로 재무구조 전반이 취약한 35개 공공기관을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전력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 203조 원 수준으로 35개 공공기관 전체 부채(약702조 원)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하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2018년 114조2000억 원 수준에서 매년 높아져 지난해 말엔 20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은 같은 기간 72조 원에서 27조2000억 원으로 줄었다. 자본 대비 보유한 부채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61%에서 543%로 급격히 높아졌다.
재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력은 2022년 의정부 변전소 부지를 2945억 원에 매각하고, 지난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 지분 14.77%를 3754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과 사업조정·경영효율화 등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3조8148억 원·지난해 4조523억 원의 재정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9조6248억 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내년 목표는 1조5472억 원·2026년 목표는 1조8194억 원 등이다.
이번 계획에서 한국전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 목표를 기존 11조2000억 원 규모에서 1조8000억 원이 추가된 13조 원으로 늘려 잡으며 자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분야별로 정보통신업무 설비 투자를 2년씩 이연(1673억 원)하는 등 추가로 사업을 조정하고, 경상경비 및 복리후생비 등 경비 감축과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로 1조4813억 원을 추가로 긴축하는 등 계획이 새로 반영됐다.
아울러 영업제도 개선 및 요금할인 조정을 통한 추가 수익 확대(953억 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보유 토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서도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허 의원은 “한국전력과 정부가 현재 연내 전기요금을 인상할지와 그 시기·인상 폭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전 재정 건전화 계획이 국민 눈속임에 불과한 내용은 없는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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