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우울한 보험사… 손익·건전성 악화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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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보험사 7곳 3분기 순이익 2.3조 원 예상… 전분기比 -11%
건전성 우려도 고조… 생보·손보사 41곳 중 28곳 킥스 비율 하락
금리하락 시 손익·건전성 부정적… CSM 및 킥스 비율 감소할 듯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4 10:11:00

▲ 1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7곳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은 총 2조3552억 원으로 2분기(2조6433억 원) 대비 1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보험사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도 온전치 못하다. 보험사 대부분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CIS·킥스)비율이 하락했다. 문제는 금리하락 여파로 손익·건전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구·기후·기술혁신 등 트렌드 변화에 맞춰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14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상장 보험사 7곳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은 총 2조3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2조6433억 원과 비교해 10.9% 감소한 규모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손해보험(순이익 865억 원) -33.4% △현대해상(2539억 원) -28.6% △DB손해보험(4270억 원) -21.0% △삼성생명(5899억 원) -21.0% △동양생명(727억 원) -16.3% △삼성화재(5644억 원) -7.7%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한화생명(3608억 원)은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지만 빌딩 매각 차익(2500억 원)을 빼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예실차 감소가 악재로 다가온다. 예실차란 보험사 가정에 따른 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간 차이를 뜻한다. 보험사 7곳의 3분기 예실차 이익은 1090억 원으로 2분기(2004억 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계약마진(CSM) 이익도 1.1%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부진에 보험이익은 1조9710억 원으로 2분기(2조3320억 원)보다 15.5% 적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 전반에서 예실차가 감소하고 자동차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보험손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이요인으로는 DB손해보험이 지난해 해외 고액사고에 대한 정산 재보험료를 인식하고 한화생명이 빌딩 매각익 2500억 원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매각익을 제외하면 모든 보험사가 감익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6월 말 킥스 비율을 보면 생보사(22곳) 중 16곳, 손보사(19곳) 중 12곳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킥스 비율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낸 지표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한다.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근접한 곳도 적지 않았다. 현대해상(169.7%)·동양생명(166.2%)·한화생명(162.8%)·하나생명(162.8%)·하나손보(160.6%)·KDB생명(155.4%) 등은 150%를 겨우 웃돌았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MG손보의 킥스 비율은 44.4%로 법정 기준(100%)을 밑돌았다. 푸본현대생명·IBK연금보험도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100%를 하회했다.

문제는 금리하락 여파로 보험사 실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CSM은 최초 인식 시점의 금리 수준에서 금액이 결정되므로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금리의 영향이 큰 현금유출액 현재가치가 현금유입액 현재가치보다 증가하게 돼 CSM이 감소할 수 있다. 투자 부문도 금리하락 시 신규 자산의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투자 이익을 줄어들게 만든다.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킥스 비율에서는 이전 지급여력제도(RBC)와 다르게 자산뿐 아니라 부채까지 시가로 평가하는데 이에 따라 부채 규모가 커져 분자인 가용자본이 더 감소할 수 있다.

보험업계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11일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보험사들이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예상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16조8500억 원으로 올해 전망치(18조6100억 원) 대비 9.5% 감소할 전망이다. CSM 규모 증가율도 2024년 생보 3.3% 및 손보 5.2%에서 2025년 생보 0.5% 및 손보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 실장은 “금리하락은 손보보다 생보 킥스 비율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블록성에 의한 가용자본의 추가하락·금리위험액 증가 등을 고려하면 킥스 비율은 더 하락할 것이다”며 “해지율 증가는 생보·손보 킥스 비율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구·기후·기술혁신 등 트렌드 변화에 맞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자산의 노후소득 전환 방안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과 생명보험금 담보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노후 대비 자산형성 수요에 대응해 새로운 투자처 발굴을 통한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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