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제2창원산단 개입 의혹’ 김영선 가족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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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김영선, 3일 ‘정치자금법 위반’ 구속기소
검찰, 창원산단 발표 김영선 동생들 부동산 투기 정황 포착
‘창원 산단’ ‘공천 개입’ 등 핵심 의혹 등 수사 지속·확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3 11:14:45

▲ 검찰이 3일 명태균(오른쪽) 씨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관련 명씨 지인과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가족이 국가산단 후보지 발표 전 국가산단 인근 땅을 매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3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명 씨에게 ‘공천 대가’로 세비 7000여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은 명 씨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의혹 관련 인근 투기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에서는 명 씨 여론조사 의혹 및 김 전 의원의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의원 가족이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인근 부동산을 정부 공식 발표 전 사들인 것을 검찰이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9일 명 씨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관련 최근 경남도와 창원시를 압수수색 했다.

김 전 의원 남동생의 부인은 지난해 2월3일 창원 제2 산단에서 약 2㎞ 떨어졌으며 고속도로 나들목과도 인접한 단층 주택(46.28㎡)을 포함한 470여㎡ 토지 및 건물 약 3억4500만원에 매입한 것을 파악했다. 등기는 3월15일 이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창원 제2국가산단 등 ‘신규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15곳을 발표했다. 창원 제2국가산단은 창원시 의창구 북면·동읍 일대 339만㎡ 터에 1조4215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의 또 다른 남동생은 등기 일주일 전인 3월8일 이 주택에 매입가 절반(1억7250만원)의 근저당을 잡았다.

검찰은 김 전 의원 남동생 부부와 또 다른 남동생이 창원국가산단 후보지 정보를 미리 알고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달 29일 이들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창원지검은 2명 씨와 김 전 의원에게 이 같은 질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땅 투기 개입 의혹에 김 전 의원 측은 “동생들이 땅을 산 사실을 한참 지나서 알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명 씨는 정부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10월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 전 의원 사무실로 불러서 보고를 받으며 대외비 문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보고 받은 문건은 △창원 방위 원자력 산업 특화국가산단 제안서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 현황 △국가산단 개발 관련 업무 현황 보고 △관내 대규모 유휴부지 현황이다. 검찰은 창원시 공무원 3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한, 명 씨는 산단 후보지에 땅을 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 씨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자리에 김 전 의원 측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5월 김 전 의원이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컴퓨터와 서류를 (김 전 의원 남동생 아내)가 매입한 곳으로 급히 옮기라고 지시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가 김 전 의원 지역구 내 산단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명씨도 구속되기 전인 11월9일 언론에 “국가산단을 내가 창원시에 제안했다. 그래서 창원시 공무원들을 만났다. 그게 잘못된 것이냐”며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에 관여했음을 인정했으나, 땅을 사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가족외에도 명 씨 지인들의 산단 땅 투기의혹은 확산일로다. KBS는 2일 명 씨의 오랜 지인이며 전 국회의장 보좌관 출신 강 모 씨가 지난해 2월 한 조선 기자재 업체와 함께 창원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부근 땅 총 11개 필지, 1만4000여 ㎡ 땅을 약 30억 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땅을 산 업체 대표는 1년 5개월 뒤 강 씨가 세운 부동산개발업체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 씨는전원주택 사업을 하려했다며 명 씨와 연결고리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명 씨로부터 산단 조성정보를 듣고 거액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최근 공동 매입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이날 구속기소 할 예정이다. 검찰은 우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기소하고, 공천 개입 등 추가 의혹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이어가면서 추가 기소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명 씨·김 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을 국민의힘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7600여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명 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A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B 씨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 4000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A·B 씨도 함께 기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명태균 # 김영선 # 창원국가산업단지 # 부동산투기 # 정치자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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