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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막대한 비용과 부담을 안기는 복합적 질환이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해 사회·경제적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치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많은 이가 이를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치매는 개인 차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데 한계가 뚜렷한 질환이다. 국가에서 치매로 유발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의 문을 열어 주는 것 또한 시급하다. 개발 단계에서 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기술이전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치매 치료제 신약 개발의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꿋꿋이 신약 개발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기업이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비엔에이치리서치(BnH Research Inc.)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환 연구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BnH리서치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환 소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열정이 담겨 있었다.
BnH리서치는 타깃이 정해져 있는 약물의 효능을 전기생리학적 실험 방법 및 질병 모델 행동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약물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 소장은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그는 전기생리학과 신경계 및 순환기 연구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팀을 이끌고 있으며 회사의 대규모 약물 스트리닝 시스템을 운영하여 약물 효능 평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신약 개발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조달 및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벤처 캐피탈과의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연구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치매란 무엇인가?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해 점진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 병은 기억력·사고력·언어 능력·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사건이나 정보를 기억하기 어려워지며 병이 진행되면 과거의 기억도 상실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계획 수립 판단력 등 핵심적인 인지기능이 저하된다.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렵거나 대화 중 표현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거나 시간 개념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정 유전자 변이, 특히 APOE ε4 변이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 만성적인 뇌 염증은 신경세포 손상을 가속화하고 질병의 진행을 악화시킨다.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신경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져 손상이 발생한다. 흡연·고혈압·비만·당뇨 등 생활 습관 요인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충분한 수면은 뇌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독서·퍼즐·새로운 기술 학습 등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은 인지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다. 가족·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고립을 방지하고 활발한 사회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치매는 조기진단과 관리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인지기능 평가를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화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준다. 따라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치매는 어떤 질환보다도 주변인의 돌봄이 필요한 질환이다.
치매라는 병의 정의 자체가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70여 가지가 있는데 치매 환자 10명 중 6·7명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치매가 발병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고 타우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증상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치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치매 진단의 첫 단계는 환자와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증상과 병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환자의 일상생활에서의 변화·인지기능 저하·행동 및 심리적 증상 등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신경학적 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하여 갑상샘 기능 저하·비타민 결핍·감염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다.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치매 유형들은 발병 원인·증상·진행 속도에서 명확히 구분된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저하를 중심으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이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루이소체 치매는 환각과 파킨슨병 증상이 특징이며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 변화와 행동 장애가 두드러진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관련 신약이 있는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주로 증상 완화와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주요 치료제로는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NMDA 수용체 길항제·레켐비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는 주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항체 치료제들이 있다.
최근에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최초의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치료제로는 도나네맙이 있으며 이 치료제는 임상 3상에서 인지·기억 능력 저하를 35%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엔에이치리서치는 어떤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가?
“기존 치료제들은 주로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여 증상의 완화나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러한 약물들은 대개 경증 치매에 효과적일 뿐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비엔에이치리서치는 바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IL-33/OPN 신호 기반의 미세아교세포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IL-33/OPN 신호 기반의 미세아교세포를 활용한 치료제는 항염증작용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침착 제거와 함께 해마 및 대뇌피질 시냅스 가소성을 재활성화시켜 기억과 학습 능력을 동시에 개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치료제들이 경증 치매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였던 반면 비엔에이치리서치의 치료제는 중등도 이상의 AD 환자에게도 유효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BnH리서치는 동물 실험을 통해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후 임상 1상에서 독성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5년 5월부터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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