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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레미콘 단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9차 협상에서도 양측이 각각 다른 인하 폭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단가는 루베(㎥)당 9만3700원이다.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이 단가에서 3300원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레미콘 업계는 700원 인하를 제안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양측의 주장은 2600원의 차이를 보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8차 협상과 비교하면 건설업계는 기존 3500원 인하 요구에서 200원을 줄였고 레미콘 업계는 기존 1400원 인상안에서 700원 인하로 선회했다. 하지만 서로의 요구 조건이 크게 다르다 보니 합의는 또 다시 무산됐다.
건설업계는 공사 원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단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소 3000원 이상의 인하가 필요하다”며 “공사비 부담을 줄이지 않으면 건설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레미콘 업계는 원자재 비용과 생산비 상승을 고려하면 대폭적인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이미 1400원 인상안을 철회하고 700원 인하까지 양보했다”며 “추가적인 인하는 업계 운영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레미콘 단가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추가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건설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나 관련 기관이 중재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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