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운 명암 점철하는 운명의 한 주 될 듯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이란 이름 석자가 하루를 빠질세라 뉴스의 앞머리에 눌러앉는 오늘이다. 차기 대권을 넘보는 거야(巨野)의 도도한 몸집 탓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풍기는 까칠하고도 능청스러운 말재간(才幹)이 한몫 거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변(多辯)은 필시 구설(口舌)을 낳는다는 말도 있지만 이재명 대표 말솜씨는 호불호 간에 언론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묘미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이 대표 내면의 정체성이 가물가물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특히 국가안보관의 정위치(定位置)가 불투명하다는 관점에서 일각에서는 ‘이재명 포비아(PHOBIA=공포증·불안감)’이란 낱말을 내밀고 있다.
“아무리 지저분한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
“대만 문제는 우리와는 상관 없는데 중국을 왜 집적거리냐. 그냥 중국엔 셰셰(謝謝)하면 된다”고 쏟아낸 말들은 바깥 세상과는 담쌓고 우리만 잘 살면 된다는 폐쇄적인 사고의 전형이 아닌가. 비좁고 어설픈 그의 세계관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고립을 자초하는 가당찮은 어불성설의 뿌리다.
오늘 우리 국가의 현실은 매우 비정상적인 불확실 선상에 있다. 국가원수와 국무총리는 탄핵 심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민감 국가’ 지정도 몰랐던 외교부 한심
나라의 질서안정을 담보하는 행정안전부·법무부 수장은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재의 심판을 대기 중이다. 국방부 장관은 공석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 우선·패권을 정조준한 트럼프 독트린이 한국을 ‘요주의(要注意)’가 필요한 이른바 ‘민감 국가’로 지정한 것조차 까맣게 몰랐던 우리 정부의 허망함이 노출됐다.
이를 놓고 여야가 서로 삿대질이나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대표는 “1년 안에 핵무장할 수 있다느니, 핵무장해야 한다느니 하는 선동적인 허장성세 때문”이라고 내세운데 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폭주로 국정마비 상태를 빚고 이재명의 친중반미(親中反美) 노선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이라고 쏴 붙였다. 국힘당은 덧붙여 테러지원국으로 찍힌 북한에 불법송금한 사건의 중심에 이 대표가 있다는 사실이 재판에서 밝혀진 탓이라고 못을 박았다.
울퉁불퉁한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켜놓은 ‘노란색’ 경고등 앞에서 우리네 정치판의 부질없는 싸움박질 풍경이 잔뜩 비위에 거슬리는 것은 정한 이치다.
오늘 필자의 칼럼 주제는 이 대표의 종잡을 수 없는 언동이다. 가뜩이나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을 겨냥한 이 대표의 폭력적인 언사는 충격적이다.
이재명 발언 깡패들의 폭력영화 한 장면 연상
도마에 오른 이 대표의 발언 요지는 이렇다. “지금 이 순간부터 경찰이나 국민 누구나 당신을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 하라.”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대한 앙갚음 발언이 보도되자 깡패들의 폭력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난이 물결쳤다.
이 대표는 최 대행을 향해 수시로 “대한민국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몰아세웠다. ‘몸조심 하라’는 말은 순식간에 저잣거리를 누비는 ‘놀림말’로 번졌다.
24일 오전 10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도 잡혔다. 26일에는 이 대표의 정치 명운을 가릴 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있다. 28~31일 사이에 이번 탄핵사태의 대미에 마침표를 찍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열린다.
한 총리에 대한 선고는 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선고의 선행지표(先行指標)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야는 모든 가능성을 펼쳐놓고 탄핵 정국 이후의 대처 방안을 서둘러 궁리하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기에 여권은 윤 대통령의 복귀를 낙관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막바지 힘 모으기에 매달려 있다.
야권은 이 대표의 뜬금없는 ‘몸조심’ 발언에 대한 민심의 주름살이 깊어진데 대한 허탈감을 수습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26일의 이 대표 항소심의 향배에 모든 것을 걸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승복 거부하는 자가 ‘내란 수괴’
어쨌든 앞으로 한 주일~10일 남짓 사이에 국운의 명암이 점철되는 엄숙한 시간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성숙도가 온세상의 이목 앞에 에누리없이 노출될 것이다.
언론의 책무가 막중하다. 후폭풍의 진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분위기 조성에 언론의 힘은 막중하다. 승복을 거부하는 쪽이 ‘내란’ 주모자라는 딱지를 붙여야 한다.
어둠을 뚫고 새벽의 해돋이는 떠오르기 마련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