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6º
습도 75%
광주 16º
습도 90%
대구 16º
습도 80%
스토리]“치매도 디지털 관리… 앞으로 일상이 될 것”', '‘와, 대표님 멋있다’ 점심을 마치고 삼삼오오 복귀하던 직원들...'))
“와, 대표님 멋있다!”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복귀하던 직원들이 인터뷰 사진 촬영 중인 노유헌 대표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잘생겼다” “멋지다” 말들이 훈훈한 분위기로 사무실 안을 가득 채운다. 카메라 앞에 선 노 대표는 쑥스러운 듯 웃고 직원들은 장난기 섞인 칭찬을 주고받는다. 이모코그 과천 사무실은 그렇게 유쾌하고 따듯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중심엔 노 대표가 있었다.
노 대표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교수로 재직했던 의학자 출신 경영인이다. 의료현장에서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발을 넓힌 그는 지금은 이모코그의 비즈니스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이모코그는 2021년 노유헌 대표와 이준영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된 디지털 치료제 기반 헬스테크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치매 및 인지기능 저하의 예방과 치료를 목표로 한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명 ‘이모코그’는 감정(emotion)과 인지(cognition)을 합친 말로 말 그대로 ‘건강한 뇌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솔루션을 의미한다.
노 대표는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인지 훈련 방법이 존재했지만 시공간적 제약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웠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인지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립 배경을 전했다.
코그테라와 글로벌 진출
대표 제품 코그테라(Cogthera)는 2019년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당시 노 대표는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이후 다수의 연구 및 임상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현재 이 제품은 국내 확증 임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2022년에는 독일에 지사를 설립하여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럽의 의료기기 규제(MDR)를 통과하기 위한 임상 연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보험 급여 등재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이 제품에 대해 “최근 혁신 의료기기 의료 기술, 통합심사 승인을 통해 고령자들의 치매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는 우리의 큰 도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매라는 거대한 질병군을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도구”라고 표현했다.
“디지털 치료 기기가 고령자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입증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노 대표는 “코그테라는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여 고령자들이 대화하듯이 재미있게 인지 훈련받을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분들께서도 쉽고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환자가 매일 훈련하면 소프트웨어가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어떤 훈련을 어떤 난이도로 해야 할지 맞춤 치료 콘텐츠를 제공해 줍니다. 매일 새로운 인지 훈련이 생성되므로 평생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모코그는 단순히 치매 환자만을 위한 솔루션에 그치지 않는다. 전 연령대의 정신건강 관리 목표로 최근엔 주의력 검사 및 훈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해피마인드’를 인수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통합 솔루션 구축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또한 제약 도매상인 ‘피엘(PL)’을 인수해 의료 유통망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친 통합 관리를 통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기억콕콕
“이모코그가 제공하는 또 하나의 주요 서비스는 ‘기억콕콕’입니다. 웹 기반의 인지 기능 조기 검사 도구로 별도의 설치 없이도 고령자들이 5분 안에 인지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이 솔루션은 이미 다수의 의료기관에서 실증 연구를 거쳐 유효성이 입증되었습니다.”
기억콕콕을 통해 검사받은 후 치매가 걱정된다면 처방을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를 사용할 수 있다. 노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최근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유효성을 규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령자들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이모코그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은 △치매 예방 △조기진단 △치료를 통합적으로 제공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노 대표는 말했다. 노 대표는 “이를 통해 치매 관리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저렴하고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모코그 제품들은 인허가를 받은 제품들인가요?
“이모코그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대표 제품인 ‘코그테라(Cogthera)’는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확증 임상을 완료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의료기기 허가 심사받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독일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보험 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동시에 미국 FDA 등록 및 인증 절차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 시장에서 신뢰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웹 기반 검사 ‘기억콕콕’을 포함한 여러 제품들은 이미 다수의 국내 병원에서 실증 및 표준화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확보한 상태이며 필요시 의료기기 인증 또는 비의료기기형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으로 분류하여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허가 전략은 환자 안전성과 과학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책임 있는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기 앞에 서는 건 아직도 어색하다며 멋쩍은 듯 웃었던 그가 사업 이야기하는 내내 눈빛에 생기가 돌았고 말투에 확신이 묻어있었다.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비결에 대해 노 대표는 “첫째는 치료효과에 집중한 개발 철학입니다. 기술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그 과정을 수많은 임상 연구와 학술 논문 발표로 검증받았고 실제로 코그테라는 SCI급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으로 효과를 입증,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확증 임상을 완료해 식약처 심사를 중에 있다고 노 대표는 설명했다.
“둘째는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입니다.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등 유수의 대학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어 임상 현장에서의 실사용 데이터를 지속 확보했고 삼성·SK텔레콤·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들과의 공동 프로젝트 및 지원을 통해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조기에 높일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전략적 소통과 투자 유치’입니다. 네이버·카카오벤처스·IBK·스톤브릿지 등 굵직한 VC들이 초기부터 참여해 약 3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B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그 자금은 국내외 임상·인증·해외지사 설립 등 사업 확장에 효율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처럼 신뢰, 데이터·파트너십, 그리고 진정성 있는 소통이 오늘날 이모코그의 입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치료기기 혁신은 규제 유연성과 정책이 관건
“디지털치료기기(DTx)는 기존 제약이나 의료기기와는 전혀 다른 치료 패러다임을 갖고 있어, 기존 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정책 접근이 요구됩니다. 특히 임상적 유효성 중심의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식약처의 혁신의료기기 지정 확대, 건강보험 시범사업 운영 등이 병행돼야 합니다”
“또한 병원과 연계된 실증 지원 확대, 사용자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R&D 투자 지원, 해외 진출 시 글로벌 인증 및 보험등재 컨설팅 등도 실효성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민간·학계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고 디지털치료기기 기반의 의료 혁신을 촉진해야 할 때입니다”
환자 중심 혁신으로 세계 디지털 의료기기 확산
디지털치료기기 전문기업 이모코그가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는 국내 상용화에 이어 유럽 CE Mark를 기반으로 독일 내 보험 급여 등재를 추진 중이며 미국 FDA 승인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인지훈련 앱과 정신건강 척도 검사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호흡 재활 디지털치료기기 ‘이지브리드’를 보유한 쉐어앤서비스와의 합병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으며 심혈관 건강 분야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모코그는 일본·미국 등 주요 국가로의 진출을 통해 ‘환자 중심의 혁신적 치료’라는 비전을 세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노 대표는 말했다.
이모코그는 이제 ‘디지털 치료기기 스타트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기술과 의료의 접점을 넘나들며 전 세계인의 정신건강과 인지 건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해 가는 여정. 그 중심엔 노유헌 공동대표와 그의 팀이 있다.
마지막으로 노 대표에게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이렇게 답했다.
“디지털 기술은 분명히 유용한 도구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항상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제품을 만들고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와 진심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디지털 치료기기를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고, 집에서 간편하게 쓰고, 효과도 입증되는… 그런 일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석사 (신경해부학전공) 2003.03 ~ 2005.02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박사 (신경해부학전공) 2005.03 ~ 2011.02
△(주)파미니티 연구소장 역임 2011.01 ~ 2020.04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전담/겸임교수 역임 2013.03 ~ 2020.02
△한국과학기술평가원 기술수준평가핵심전문가 2018.03 ~ 현재
△ (주)이모코그 대표이사 2021.01 ~ 현재
△5년간 SCI급 논문 22편
△특허 42건 발명
△KFDA 개별인정형 3건, FDA NID 4건, FDA OCT 1건 등록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