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가 법정관리 중인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확정되면 티몬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전환 및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티몬을 정상화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오아시스의 재무 구조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작년 7월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직후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이 다음 달 오아시스의 인수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6월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이 동의하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
회상 절차 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거래는 과거 기업가치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서 매각이 성사됐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비용은 인수대금 16억 원과 미지급임금·퇴직금 65억 원 등 총 181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류광진 티몬 대표가 밝힌 인수 예정 금액(300억 원)의 60% 수준에 티몬을 품을 예정이다.
티몬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인수대금이 크지 않은 반면 오아시스는 1500억 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아시스가 이번 인수에서 기존 지분 교환이 아닌 ‘100% 신주 인수’ 방식의 현금 투자를 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오아시스는 11번가 인수를 시도했지만 지분 교환 방식을 고집해 불발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그만큼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업계는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기업공개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아이스는 작년 매출 5171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동시에 창립 이래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기관투자자들의 기업가치 추정치가 기대치보다 낮아 철회한 바 있다.
2023년 기준 티몬 거래액은 6조3000억 원, 오아시스 매출액은 4754억 원으로 파악된다. 180억 원 투자로 몸집을 10배 이상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또 오아시스는 티몬을 품으면서 확실한 유명세와 회원 수를 얻게 됐다. 오아시스의 회원 수는 현재 약 200만 명가량이다. 티몬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MAU) 수는 작년 4월 기준 약 421만 명가량이었다. 단순 수치로 따진다면 오아시스가 단번에 620만 명에 근접한 회원 수를 확보한 셈이다. 경쟁사인 지마켓(625만 명)·11번가(761만 명)과 겨뤄볼 만한 규모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 일각에서는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를 두고 ‘독인 든 성배’라는 해석도 있다. 티몬은 2021년 6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영업손실은 각각 1526억 원·2488억 원으로 불어났다. 누적 영업손실은 1조 원이 넘는다. 티몬의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조7725억 원으로 천문학적이다.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티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아시스의 재무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현재 남은 자산은 사무 집기류와 직원뿐이다. 견실한 오아시스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만 않을 것”이라며 “티몬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향후에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야 할 수 있다. 티몬의 정상화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따라 오아시스 IPO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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