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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17일 출국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간 협력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동북아 긴장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얼마 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방중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 문제와 관련한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중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중 외교 수장의 첫 회담이다. 3월 조태열 전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일본에서 만난 지 6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며, 18일 귀국한다.
조 장관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된다”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APEC 회의에 시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왕이 부장과 이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4일 전승절 행사 계기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우리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해왔다”며 “이번에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이 최근 서해 해상에 자의적으로 설치한 구조물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중국이 서해상에 무단 설치한 구조물은 단순한 해양 시설 문제가 아니라, 해양 주권과 직결된 중대한 외교 현안으로 평가된다. 우리 측 동의 없는 설치는 국제법상 절차 위반 소지가 있으며, 어업권 침해와 군사적 활용 가능성까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이웃 국가와는 협력하고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분명히 바람직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 측 동의 없이 서해상에 설치한 구조물은 국제 규범과 양국 신뢰 관계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해당 사안을 직접 제기하고, 조속히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며 “한중 관계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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