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 주미대사 탄생’ 강경화, 부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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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그레망 절차 마무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15:24:23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agrément·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아 곧 초대 이재명 정부 주미대사로 공식 부임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강 대사 아그레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아그레망은 외교사절 임명 전 상대국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는 국제적 절차로, 이번 동의 확정으로 강 전 장관의 부임에 필요한 외교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강 전 장관의 주미대사 임명은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과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 전 장관은 곧 정식 임명을 받아 이르면 이달 중 대사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가 탄생하게 된다.

주미대사 자리는 최근 두 달간 공석이었다. 이 기간 한·미 정상회담, 한·미 관세협상,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협의 등 굵직한 현안이 진행돼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이미 지난달 강 전 장관을 주미대사로 내정했으나, 미국 정부의 동의 절차가 한 달 가까이 지연돼 임명이 늦어졌다. 그럼에도 강 전 장관은 지난달 말 이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 함께했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주유엔 대표부 공사,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기관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외교 경험과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축적한 대미 협상 노하우로, 향후 한미동맹 관리와 현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 위 실장은 “정부 출범 초기 ‘동맹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정책 집행 과정에서 이를 불식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한·일파트너십,한·미·일 공조를 토대로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관리하는 4강 외교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중·러 협력이 강화되고 남북,미·북 간 대화는 단절된 상황에서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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