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북러 군사협력, 북핵 고도화 우려… 비핵화 목표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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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잠 원자로 제공 첩보,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아”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축소·폐기 단계적 접근 필요”
“국제 공조와 국내 컨센서스 바탕으로 비핵화 추동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15:22:43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추진잠수함용 원자로를 제공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다만 북러 간 군사 협력 강화가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고도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위 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관련 보도가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오늘 보도 이후 관계 부서에서 파악해봤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북한이 러시아에 집요하게 핵잠수함 기술을 요구했고, 러시아가 올해 원자로 제공을 결정했다는 첩보를 군 당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북러가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이런 협력이 이어지면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이는 남북관계, 우리의 안보 이해, 한러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어떻게든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접근법과 관련해 위 실장은 “비핵화는 한국과 미국이 전통적으로 공유해온 궁극적 목표”라며 “북한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고, 축소를 거쳐 최종적으로 폐기로 이어가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된 로드맵을 갖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협상 과정을 복원해 점차적으로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비핵화를 추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위 실장은 “비핵화는 국제적인 공조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 경험이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한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국내적 합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념적 지향에 따라 북핵 접근법이 크게 흔들린다”며 “큰 목표와 접근 방식에 대한 템플릿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통일도 단기간에 불가능하지만 목표를 버리지 않는 것처럼, 비핵화도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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