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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네며 국회의원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후 1시 16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과 정치적 미숙함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된 범죄 사실은 언론과 특검에 의해 과장·재생산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검사는 취재진의 구체적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넸는지’, ‘공천 청탁 대가였는지’,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에 김 여사가 관여했는지’ 등 쏟아진 질문에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전 검사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위해 1억 원대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사업가에게 선거용 차량 리스 보증금 약 4000만 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도 추가됐다. 특검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검사는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되면서 정치적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그림은 김 여사의 친오빠 부탁으로 대리 구매한 것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으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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