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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낮 12시53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법원에 도착한 한 총재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다.
한 총재는 정치권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청탁을 시도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교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수십억 원대 횡령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그가 수사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은폐하거나 측근을 통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한 총재가 오랜 비서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원주 전 비서실장과 긴밀히 공모했다고 판단한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오후 한 총재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는다. 특검은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해 진술과 관련 증거를 종합함으로써 자금 흐름과 정치권 로비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 총재 측은 “고령의 종교 지도자를 과도하게 수사하는 것은 무리한 법 집행”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반면 특검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가능성”을 강조하며 구속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법원은 이날 밤늦게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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