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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들이 모여 SK하이닉스와 같은 영업이익 기반의 투명한 성과급 제도를 요구했다.
삼성그룹 13개 노조가 연합한 삼성그룹 노조연대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문을 열었다.
이건 기자회견에서는 △전국삼성전자 노동조합 △삼성생명 노동조합 △삼성화재 노동조합 △삼성웰스토리 노동조합 △삼성에스원참여 노동조합 △삼성이앤에이 노동조합&U △삼성생명서비스 노동조합 △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 노동조합 △삼성화재서비스 손해사정 노동조합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 △삼성 SDI 울산 노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삼성그룹 노조연대는 최근 합의된 SK하이닉스 성과급 개선을 언급하며 삼성전자 또한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하고 상한 없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회사 직원들도 본사와 같은 성과급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인 OPI는 경제적부가가치(EVA)에 근거해 선정한다. 그러나 EVA는 영업비밀로 취급받기 때문에 성과급 산정 기준이 직원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즉 삼성전자 직원들은 산출 기준을 모른채로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임금 협상 체결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그룹노조 연대는 직원들의 분노와 허탈감 등을 언급하며 성과급 제도를 SK하이닉스처럼 개편해달라고 요구했다.
삼성그룹노조연대는 “삼성은 여전히 EVA라는 불투명한 산식에 직원들의 삶을 묶어두고 있다”며 “임원과 대주주의 몫은 커져만 가는데 삼성 직원들은 성과급이란 회사가 주고 싶은 만큼만 지급하는 것이니 직원들은 그런 줄 알고 일이나 더 열심히 하라는 황당한 불신과 갈등 속에서 허탈감과 분노를 키워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 노조연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결단을 요구했다.
오상훈 삼성그룹노조연대 의장은 “삼성의 내부자로서 이재용 회장의 취임 후 모습을 평가할 때 직접 결단력이 필요할 때 결단을 떠넘기는 경우가 있고 좀 더 빠르게 대응해야 할 때 장고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재용 회장이 노조와 직접 소통하고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뒤떨어진 성과급제도를 개선하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업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집행부 관련 논란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으나 최근 새 집행부 선거를 마치고 임금 교섭 계획을 밝히는 등 다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전삼노는 2022년부터 삼성 노조 연대와 독자 노선을 걸었으나 집행부 개편 이후 삼성그룹 노조 연대 시위에 참여하며 다른 노조와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한기박 전삼노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 임원들은 고액의 성과급을 받았고 이재용 회장의 재산은 상반기에만 4조7000억 원 증가했다고 한다”며 “임원들이 많이 받는 것에 대한 단순한 배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창출된 것이니 그 이익이 마땅히 노동자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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