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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흘 전 제시한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 소식을 환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신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질들이 풀려나게 할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 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쁨을 표했다.
네타냐후는 또 이번 협상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게도 특별히 감사 표명을 했다. 쿠슈너·위트코프 모두 아쉬케나지(러시아·동유럽 출친 유대인)의 후예들로 각각 미국 이주 3대·2대째에 해당한다. 네타냐후는 “이들 두 사람이 협상을 마무리지었다”며 협상타결에서 쿠슈너·위트코프의 결정적 역할을 시사했다. 이번 합의 관련해 네탸냐후는 이날 내각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하겠다고 말하는 등 신속히 후속 조치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지속적 영구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아주 곧 석방되며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것을 뜻한다”고 짚었다. 미 CNN에선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내지 12일 생존 인질 석방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전했다. 9일자 AP·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생존 인질 20명이 곧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 정부가 해당 합의를 승인한 후 ‘72시간 이내 이행 개시’ 조항이 합의 사항에 명시돼 있다면서도 절차적인 문제나 발표 시점 조율 등이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나 폭스뉴스 등 이스라엘과 미국 매체들은 생존 인질을 먼저 풀어준 뒤 사망 인질의 유해 반송이 일괄 진행될 계획인 것으로 풀이했다. 미 주요 라디오방송 겸 온라인 시사 채널인 WTOP뉴스에선 하마스 측 ‘고위 범죄자 석방 요구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꼽기으며, CBS뉴스는 “아직 절차적 조율이 남았으나 48시간 이내 석방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나온 트럼프의 ‘가자 평화구상’에 이스라엘이 즉각 동의했다. 트럼프가 하마스를 향해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아래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2년간 가자지구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한 이래 이행 과정에 눈길이 쏠리게 됐다. 트럼프는 양측이 합의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모든 당사자가 공정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이날을 “아랍 및 이슬람 국가·이스라엘·주변국들·미국 모두에게 매우 위대한 날”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역사적인, 전례 없던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이집트·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며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 있기를!”이라고 첨언했다.
하마스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합의 이행 개시 72시간 이내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 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하도록 촉구하며 “합의된 내용의 보류나 회피를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가자 휴전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며 중재자들의 이름으로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가 전한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발언에 따르면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며 “세부 사항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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