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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 백현 사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간부를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A 간부는 2일 “있지도 않은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조사조차 없이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하소연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달 24일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했다며 이틀 뒤 A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그런데 인천관광공사 사규는 형사 기소나 문책 요구가 있을 때 임원의 직무를 중단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직장 내 괴롭힘이란 굴레를 쓴 A는 “나야말로 공사 수뇌부에게서 직장 내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현 사장은 퇴임을 3주 앞두고 있다. 곧 퇴임할 사장이 진상조사도 없이 중요 직책을 맡은 간부를 내친 건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사장파가 인천시장이 임명한 인사를 솎아냈다고 해석했다. A는 괴롭힘에 대한 소문이 감사와 인사, 홍보를 비롯해 노조에서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현 사장이 퇴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무리수를 둔 건 퇴임 뒤에도 공사를 장악하기 위한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된 다음날 지역 언론은 해당 사실을 보도했다. A가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일방통행적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업무를 기피하는 직원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가 자체 조사를 벌여서 구체적인 갑질 사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는 반발했다. 공사가 갑질을 주장하는데 피해자가 없다는 취지다. A는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마저 마치 갑질인 것처럼 왜곡하면 어쩌란 말이냐”면서 “도대체 누가 이런 말을 해서 갑질 프레임으로 음해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A는 조사조차도 없이 업무에서 배제된 것이야말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는 사규를 설명하면서 명백한 사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A는 “갑질의 피해자와 갑질 내용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단지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직위 해제 조치를 내린 것은 무리한 직권남용이자 인사 폭력이다”고 비판했다. 갑질한다는 의혹은 여름부터 돌았지만 언론 취재 결과 허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 A의 설명이다.
공사는 A의 입장문이 공개된 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길 꺼렸다. A는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모든 정당한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면서 동료들에게 “부당한 악성 프레임 공작과 흔들기가 더 이상 힘을 얻지 못하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자”고 촉구했다.
인천출입연합기자단이 A와 관련된 사실을 묻자 최용선 노조위원장은 “노조 차원에서 갑질 신고를 받고 있다”면서 “(9월)30일까지 단 한 건도 갑질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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