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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취업사기·감금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캄보디아 당국과 ‘코리안 데스크’ 설치 협의를 시작했다. 성사되면 필리핀·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 경찰기관에 한국인 전담 경찰을 파견하게 된다. 12일 경찰청 관계자가 캄보디아 당국에 서면으로 공식 요청해 진행 중임을 밝혔다. 현지 경찰 기관에 직접 파견되므로 주요 사건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합동 수사가 수월해진다.
현재 캄보디아에선 작년과 올해 9월 인력이 충원돼 이미 총 3명의 경찰관(주재관 1명·협력관 2명)이 근무 중이다. 외교부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건에 그쳤던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가 작년 220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이미 330건(8월 기준)을 넘어섰다.
이런가운데 일종의 ‘캄보디아 혐오론’이 고개를 들면서 양국 교민들에게 무차별적 피해가 미치고 있어 우려된다. 현재 우리나라 SNS에 캄보디아 관련 미확인 주장들이 확산 중이다. “캄보디아에 가면 납치돼 마약 투여·구타 등으로 노예생활을 하다가 결국 암매장당한다” “캄보디아 전체 국내총생산(GDP) 절반이 범죄 수익” “캄보디아에선 한국인을 돈으로 보며 물건 취급한다. 한국인과 시비가 붙으면 조선족에게 팔아넘긴다” 등 댓글이 대표적이다.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거나 관광객 상대로 생계를 꾸려 온 캄보디아 한인 교민들에겐 날벼락 같은 상황이나 다름 없다. 계약 취소와 함께 방문객 자체가 뚝 끊겼다는 소식이다. 16년 차 교민인 강 모 씨는 연합뉴스에 이런 사정을 전하며 “선량한 교민을 범죄자로 몰아 불안을 조성하는 사람들이 생겨 비상”이라고 하소연했다. 8년째 현지 거주 중인 이현주 캄보디아 한인회 부회장은 “한인회가 구조를 도왔던 사례 중엔 (수상한) 일자리인 줄 알고도 스스로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힘겹게 탈출해 한국에 돌아갔으면서 또 재입국하곤 한다”며 이런 의심의 배경을 짚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사전 관리및 사후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11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와 현재 국내 캄보디아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르 소켐 씨 역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고통을 토로했다. “집을 구하려 해도 캄보디아 사람인 것을 알면 집주인이 거부하거나 캄보디아 사람인 줄 알자마자 욕설부터 하는 택시 기사도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정부의 부패 속에 (무분별하게 들어온) 중국인 주도의 인신매매로 캄보디아 이미지가 실추됐다. 슬프고 속상하다”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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