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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림동·구로동 등 중국동포 거주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중’ 시위와 관련해 중국동포 이주민들이 “혐오집회를 당장 멈추게 해 달라”며 국회에 정부당국에 호소했다.
건대입구양꼬치거리를 시작으로, 대림동, 구로동 지역에서 보수성향단체의 혐오집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어 지역민과 동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보수성향 단체인 ‘자유대학’은 지난 4월 17일 밤 건대입구양꼬치거리에서 반중집회를 열었다. 또한 보수단체 ‘민초결사대’는 7월 11일, 9월 17일, 9월 25일 연이어 세 차례 대림동에서 반중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현장에서 확성기를 동원 ‘짱깨 물러가라’, ‘한국에서 떠나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중국동포한마음연합총회·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등 중국동포 단체장과 동포 언론인들과 함께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림동·구로동 등 중국동포 거주지역에서의 혐오집회를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라도 멈추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차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명동의 혐중 시위대가 대림동으로 가서는 선량한 주민들과 아이들 앞에서 근거도 논리도 없이 혐오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첫날인 지난달 29일엔 국정자원 화재까지 중국인 입국과 연결 짓는 황당한 음모론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전염병 및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특정 국적과 민족에 대한 어떠한 혐오 시위도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국격을 훼손하고 공공질서를 파괴하며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동포한마음연합총회 김세광 회장은 “한국에 온 80만 중국동포는 코리안드림을 안고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중국동포 대부분은 한국 국민이나 정부에 대해 ‘그래도 어려울 때 우리를 따듯하게 품어주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여전히 중국동포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악의적인 표현과 허위정보를 온라인상에 퍼뜨려 중국동포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젠 온라인상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터에서 돌아와 쉬는 안식처에까지 찾아와 반중집회를 열고 혐오표현을 퍼붓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어떤 단체는 대림동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돌며 혐오집회를 계속해서 갖겠다고 한다”며 “동포사회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한국사회와 동포사회를 분열시키고 모국에 와서 열심히 생활하는 중국동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700만 재외동포와 함께 하고자 했던 정부의 동포정책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불행이 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다가치포럼 김정룡 대표는 “중국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왜 그런 비판을 정치와 무관한 중국동포들이 사는 곳에 와서 주장하는가”라며 “중국동포 입장에서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말이다. 왜 우리가 모국에 와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 생각할 때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본사회에서 재일동포(한국인)들이 일본의 극우세력으로부터 ‘한국을 싫어한다’, ‘한국을 반대한다’면서 ‘일본에서 나가라’라는 말을 듣는 것 이상으로 중국동포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이나 다름없다”며 “중국동포 혐오집회를 멈추게끔 국회에서 법으로 규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국동포총연합회 김호림 회장은 지역주민의 안전과 지역 공동체 평화를 위해 집회 장소 허가와 관리를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줄 것을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왜 혐오성 발언을 일삼는 특정단체에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언제든지 집회를 갖도록 허가해 주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법이 문제라면 법을 고치고, 집행하는 행정기관이 문제라면 장소허가와 관리를 보다 엄격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집회에 대해 장소사용을 제재할 수 있는, ‘지방조례’를 자체적으로도 제정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은 “학교에서는 차별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학교 가는 길은 혐오집회로 차별이 남발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더 이상 언어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CK여성위원회 김예화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부처는 모국에 온 동포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안정되고 조화롭게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정책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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