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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12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3을 공산폭도들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한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모두 다 존중돼야 한다’는 망언을 뱉었다”며 “국민의힘은 장 대표 망언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건국전쟁2’ 추가 관람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요구를 무시한다면 민주당 제주도당과 4.3유족, 제주도민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국민의힘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제주도에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장 대표는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역사적 사실 자체는 고정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역사적 기록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되고, 새로운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서로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건국전쟁2’를 옹호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8일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2’ 관람 인증 사진을 올리며 “내가 이재명과 싸우는 동안, 우리 청년들은 상영관 정보를 공유해가며 건국전쟁2를 지키는 훨씬 큰 전쟁을 하고 있었다”면서 “건국전쟁2에 대한 공권력의 조직적 방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회견에서 “4.3은 1999년 여야합의로 특별법을 만들고 2014년에는 국가 추념일로 지정했다. 국가 공권력과 서북청년단과 같은 극우 토벌대가 총칼로 국민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역사적 논쟁을 정리했다”며 장 대표를 겨냥 “극우정당으로 활로를 모색하다 보니 4.3 당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서북청년단장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듯싶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늘 저녁에는 송언석 원내대표까지 함께 ‘건국전쟁2’를 관람한다는 소식이 있다”며 “만약 장 대표 망언에 대한 사죄는커녕 송 원내대표의 영화관람까지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극우정당으로, 제주도민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 표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걱정이 된다”며 “정무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4.3은) 제주도에 있는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이라며 “육지에 있는 사람들이 우르르 와서 서북청년단 같은 분들에 의해서 학살에 가깝게 죽은 것이기 때문에 감정이 없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정치 지도자라면 우리 현대사에서 아픈 갈등을 갖고 있는 국민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역사관을 갖게 하는 데 노력해 주셔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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