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인수 임박… 프롬프터AI 인재·기술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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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시각 인식력 부여 기술… 스마트홈 생태계에 활용 전망 밝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0-12 18:37:27

▲ 애플이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프롬프트AI’ 핵심 인재와 기술을 인수하고자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에 이미지·영상 인식 능력을 더한 ‘컴퓨터 비전’ 기술이 관련 생태계에 또 하나의 획기적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미 경제매체 CNBC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프롬프트 AI’(Prompt AI, 이하 프롬프트)의 핵심 인재와 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CNBC 측이 입수해 보도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프롬프트 경영진은 전날 열린 전체 직원 회의에서 애플과의 거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경영진은 일부 인력이 애플에 직접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한 직원들에겐 급여가 삭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롬프트 경영진은 애플 측의 공식 채용 절차에 개별적으로 지원할 것을 권고하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등도 자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애플 관련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대목도 나오는 배경이다.

컴퓨터 비전(Vision)이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눈’에 해당할 시각 인식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을 말한다. 텍스트 이해력·장악력에 있어서 AI의 무궁한 가능성이 이미 일반화된 가운데 이미지와 영상까지 스스로 분석해 내용을 분별해 낸다면 AI의 또 한 번 획기적 진보가 예상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롬프트는 2023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출신의 저명한 AI 연구자 테테 샤오와 버클리 인공지능 연구소(BAIR) 설립자 트레버 대럴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현재 11명 규모의 소규모 연구개발팀으로 운영 중이며, 같은 해 약 50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가정용 보안 카메라와 연동 가능한 AI 기반 앱 ‘시모어’(Seemour)가 프롬프트의 대표 제품이다. 특정 인물이나 동물을 실시간 인식하고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경보와 함께 텍스트 형태의 설명을 사용자에게 전송한다. 단순히 침입을 경고하는 수준을 넘어, 카메라에 잡힌 장면의 전후 맥락을 이해해 ‘어떤 사태인가’ 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에선 애플의 프롬프트 인수가 기업 전체를 통째로 매입하는 전통적 인수합병(M&A)이 아니라 핵심 인재와 기술을 흡수하는 ‘애퀴하이어(acqui-hire)’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초기 스타트업의 독창적 기술을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이다.

프롬프트의 기술과 인력이 향후 애플의 스마트홈 통합 플랫폼 ‘홈키트(HomeKit)’에 결합될 경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 기기를 한 번에 제어·관리할 수 있는 생태계 확장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애플의 ‘AI 퍼스트(First)’ 전략 전환과 맞물려, 시각 인식 기능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스마트홈·웨어러블 서비스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한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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