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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성배 씨가 재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김건희 측에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금품 수수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법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서 전 씨 측은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샤넬백, 천수삼농축차, 그라프 목걸이를 제공받아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 유경옥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사 단계에서 제기된 김건희 측 전달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전 씨측 변호인은 “사전 청탁이 아닌 사후 청탁에 불과해 알선수재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금품은 김 여사에게 전달될 예정이었고, 전 씨는 일시적으로 보관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즉 대가성 입증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통일교 측으로부터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3000만 원을 받은 사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사실도 인정하면서 “정치활동을 한 적이 없어 정치자금법 위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전 씨는 대통령 배우자와 윤핵관 등 권력 핵심 인사와 친분을 내세워 국가정책 개입 창구이자 브로커 역할을 했다”며 “김 여사와 통일교를 잇는 정교유착 매개자로 국정 농단을 일으킨 책임이 크다”고 맞섰다.
특검은 전 씨가 통일교로부터 약 8000만 원 상당 금품을 수수하고 각종 현안을 해결해 주겠다며 금전적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28일부터 증인신문 등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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