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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절반 이상이 의료현장에서 폭언과 괴롭힘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인권침해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는 간호 인력 이탈 가속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한간호협회는 전국 의료기관 간호사 788명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인원이 50.8%였다고 14일
밝혔다.
현장에서는 인권침해의 원인으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지목했다. 과도한 업무 부담과 교대근무 속에 간호사 간 위계와 갈등이 심화되고, 피로 누적이 폭언·괴롭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피해 유형은 폭언(81.0%)과 직장 내 괴롭힘·갑질(69.3%)이었으며, 79%는 환자나 보호자 등 제3자가 있는 공간에서 발생해, 간호사들이 직업적 존중 없이
공개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가해자는 선임 간호사(53.3%), 의사(52.8%), 환자 및 보호자(43.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해 후 대응도 여전히 어렵다. 인권침해를 경험한 간호사
중 71.8%가 ‘무대응’을 선택했으며 공식 절차를 통한 신고는 15.0%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 “신고해도 변화가 없을 것 같아서”(67.2%)가 가장 많았다.
실제로 신고를 한 간호사 중에서도 “기관 내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이 69.0%에 달했다. 현행
제도가 실질적 보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응답자의 65.3%는 휴직이나 사직을 고려했고, 43.5%는 직종 변경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현장
인권 문제가 숙련 인력 이탈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들이 꼽은 최우선 개선 과제는 ‘인력 충원 등 근무 환경 개선(69.3%)‘, ’법·제도 정비 및 처벌 강화(57.5%)‘였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 전체를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감정노동 완화, 심리상담 지원, 리더십 교육 등 실질적인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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