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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 앱에서만 순살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한 사실이 확인되며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슈링크플레이션’ 비판으로 순살 메뉴 중량을 되돌린 지 한 달 만에 다시 가격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19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부권 일부 교촌치킨 매장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반반순살 가격을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2000원 인상했다. 매장 내 판매가는 변동이 없어 배달 앱에서만 가격이 높아진 ‘이중가격제’가 적용된 셈이다.
가맹점주들은 순살 중량 원상 복구로 인한 원가 상승,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등을 인상 이유로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수수료 인상 흐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가맹점들의 개별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이 자율가격제를 적용한 것으로 본사에서 통제할 수 없다”며 “배달앱 가격은 가맹점이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율가격제는 가맹점주가 본사의 권장 가격을 참고해 배달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이번에 가격이 오른 메뉴 중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은 오는 20일부터 단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량 원상 복구가 직접적 인상 요인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교촌 관계자는 “가격 인상 사유는 각 가맹점의 판단이라 본사에서 정확한 사유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교촌치킨은 앞서 9월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순살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비자들은 가격은 유지한 채 양을 줄였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고, 정치권에서도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정감사에서까지 관련 질의가 오가자 교촌은 지난 10월 23일 기존 구성과 중량을 모두 되돌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촌은 그간 소비자 불만에 여러 차례 휩싸인 바 있다. 2021년에는 대표 메뉴인 ‘교촌오리지날’ 가격을 2000원 올리며 치킨값 상승 논란이 촉발됐고, 배달비 증가와 묶음 메뉴 중심 판매 방식으로 ‘배달 부담 증가의 상징’이란 비판도 받았다. 2023년에는 일부 매장의 서비스 불만, 오배송 문제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이미지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달앱 이중가격’ 논란이 소비자 신뢰 회복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에 이어 가격 이슈가 반복되면서 브랜드 관리와 가맹 본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 간 가격 권한을 어떻게 조율할지, 소비자 혼란을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배달앱 중심 소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중가격 논란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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