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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걸쳐 조성 중인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가 목표보다 1년 앞서 조기 완성됐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1007개 정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 1010개 정원을 조성하며 사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시는 연말까지 140곳을 추가해 목표 대비 115%를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업무 중 잠시 짬이 날 때마다 시청 앞에 조성된 ‘한뼘정원’을 찾는다. 점심시간에는 세종대로의 ‘사람숲길’, ‘환구단 정원’, ‘서울광장숲’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으며 잠깐의 녹음을 즐긴다.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대학생 B씨는 ‘정원을 따라 통학하는 길’을 일상으로 만든 지 오래다. 도덕문화공원→도림천 매력정원→관악산 나들목공원→으뜸공원으로 이어지는 생활 동선 자체가 정원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정원 조성이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시민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시는 20일 “‘정원도시 서울’의 핵심 사업인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목표보다 1년 앞당겨 완료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매력가든 967곳(가로변·주택가 등 생활권 중심) △동행가든 43곳(복지관·병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원으로 바뀐 면적은 총 68만㎡(약 2만500평). 이는 여의도공원(23만㎡)의 3배, 국제 규격 축구장 95개분에 해당한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인 34만㎡는 콘크리트·아스팔트 등 인공포장을 걷어내고 새롭게 녹지를 조성한 구역이다. ‘버려진 공간을 정원으로 되살린’ 의미 있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난 셈이다.
프로젝트 조기 완성의 배경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간의 협력이 있었다. 애초 서울시 단독 추진 사업이었으나, 25개 전 자치구가 동참하면서 조성 속도가 크게 앞당겨졌다. 1010개 정원 중 서울시가 741곳(73%), 자치구가 269곳(27%)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개화 시기가 다른 식재를 대규모로 심었다. 교·관목 113만 8502주, 초화류 408만 7225본이 심어졌으며, 이를 통해 일상 속 자연경관이 훨씬 풍성해졌다.
정원의 유형도 다양하다. △공원 내 노후 공간 정원 435곳 △가로변·교통섬 등 도로 주변 정원 277곳 △하천 내 정원 128개소(하천 생태 회복 효과 포함) △산림 내 정원 81개소 △주택가 정원 45개소 △옥상·고가하부·실내 녹화 등 인공구조물 정원 28개소 △토지보상 기반 공원 6개소 등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469t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도시 녹지 확충이 ‘기후대응형 도시’로 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140곳의 정원을 추가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 어디서든 도보 5분 안에 정원을 만날 수 있는 ‘5분 정원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 안에서 시민이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서울을 찾는 방문객도 도시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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