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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현종 전 bhc 회장을 6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영 투명성과 내부 통제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재만)는 최근 박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핵심 혐의는 bhc 본사가 직접 운영하던 매출 상위 직영점 두 곳을 폐점한 뒤, 박 전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맹점 형태로 전환해 회사에 약 39억 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본사가 직영점 수익을 온전히 가져가는 구조를 악용해, 사익을 취하도록 회사를 의도적으로 불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이 측근 직원 4명에게 약 14억 원 규모의 특별상여금을 이사회 의결 없이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회사 내부 규정을 무시하고 개인적 친분을 근거로 거액의 성과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bhc 소유 리조트 인테리어 비용 7억 원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고, 4500만 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추가됐다.
보완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정황도 있다. 박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을 통해 요트를 구매한 뒤, 이를 bhc 행사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꾸며 총 1억9000만 원의 비용을 챙긴 사실이 확인됐으며, 개인용 제트스키(약 4000만 원 상당)를 회삿돈으로 구매한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박 전 회장의 자택과 BHC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화됐다. 경찰은 올해 3월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후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박 전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박 전 회장은 이미 올해 2월 경쟁사 BBQ의 내부 전산망을 불법 접속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당시 박 전 회장은 2015년 BHC 본사에서 BBQ 전·현직 직원의 계정을 도용해 내부 시스템에 접속한 혐의로 2020년 기소돼 논란을 낳았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번 기소가 단순한 개인 비위 사건을 넘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지속적 논란과 내부통제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실제로 bhc는 여러 잡음에 휩싸여 왔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과도한 원재료 가격 책정’과 ‘광고비 전가’ 등을 문제 삼아 수차례 갈등을 겪었고, 본사와 가맹점 간 불신이 반복적으로 불거진 바 있다. 과거 BHC와 경쟁사 BBQ 간의 ‘치킨 전쟁’과 법적 분쟁 역시 업계의 구조적 불안성을 드러낸 대표 사례였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산업 특성상 본사-가맹점 간 신뢰가 핵심인데,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은 브랜드 신뢰도와 가맹점 운영 안정성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공정위가 강조하는 ‘가맹본부 내부 통제 체계’ 강화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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