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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흔들리는 국제대교... 트럼프 ‘개통 불허’ 위협 논란
NYT, 경쟁업체 로비 정황 보도
美상무장관, 모룬 만나…이후 트럼프 통화
신혜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2-11 14:16:57
▲ 공사 중인 고디 하우 국제대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막겠다고 위협한 배경에 경쟁업체의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디 하우 국제대교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 디트로이트의 억만장자 매슈 모룬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교량이다. 캐나다가 약 47억 달러(약 6조 8500억 원)의 건설비를 전액 부담했으며,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는 미시간주와 지분을 나눠 갖고, 통행료 수입으로 건설자금 일부를 회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캐나다가 건설 과정에서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주장하며, 다리 지분 50%와 운영 수익도 배분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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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배경에 모룬 가문의 로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모룬 가문은 디트로이트 기반의 운송 재벌로 수십년간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잇는 앰버서더 브리지를 운영해왔다. 고디 하우 대교가 개통될 경우 통행량 분산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수년간 법적 소송과 로비 활동을 펴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완공 단계에 접어든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과거 자신의 입장과 대비된다. 집권 1기인 2017년 쥐스탱 트뤼도 전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 고디하우 국제대교의 조속한 완공을 지지했다. 당시에는 대교에 대해 양국 간 유대의 상징이자 중요한 경제적 연결고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 데비 딩겔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억만장자들이 또다시 이득을 봤다"며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 (대선 때) 승리했는데 왜 자신을 지지한 노동자층을 해치려 하냐"고 비판했다.
 
디트로이트 지역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미시간주 및 디트로이트 일대에서 동시대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인프라 사업"이라며 "이를 저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역과 주, 그리고 국가 전체에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한층 더 긴장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미국에 편입시키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카니 총리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하며 관계 개선에 나서자 캐나다와 중국의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캐나다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재검토가 예정되어 있어,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트로이트     # 미국     # 캐나다     # 고디 하우 국제대교     # 모룬     #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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