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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오렌지카운티 화학물질 비상…한인 밀집지역까지 대피 확대
뉴섬, 오렌지카운티 비상사태 선포…유독 화학물질 폭발 위험 고조
맹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5-24 10:14:09
▲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항공우주 업체의 대형 화학 저장탱크가 폭발 위험 상태에 놓이면서 주민 4만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서부 현지 언론인 LA타임즈 등에 따르면, 가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영국계 항공우주 기업 지케이엔 아에로스페이스(GKN Aerospace)의 가든그로브 공장이다. 이 시설 내 3만4천 갤런 규모의 저장탱크가 과열되면서 메틸 메타크릴레이트(MMA·methyl methacrylate) 증기가 외부로 방출되기 시작했고, 당국은 탱크 파열 또는 폭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메틸 메타크릴레이트는 플라스틱과 항공기 부품, 아크릴 소재 제조에 사용되는 인화성 화학물질로, 고온 상태에서는 폭발 위험과 함께 유독성 증기를 방출할 수 있다. 현재 탱크 내부에는 약 6천∼7천 갤런의 화학물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지난 21일 시작됐다. 초기에는 냉각 작업으로 상황이 안정되는 듯했지만, 밸브 고장과 내부 압력 상승으로 위험 수위가 다시 높아졌다고 현지 소방당국은 밝혔다. LA타임즈는 탱크 내부 온도가 23일 오전 섭씨 90도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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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현재 가능한 시나리오를 “탱크 파열로 대규모 화학물질이 유출되거나, 압력 폭발이 발생하는 두 가지”로 보고 대응 중이다. 당국은 만일 폭발이 현실화할 경우 대형 화재와 함께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든그로브를 비롯해 애너하임, 부에나 파크, 웨스트민스터, 사이프리스, 스탠턴 등 오렌지카운티 6개 도시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주민 4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학교 휴교와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피 지역 상당수는 남가주 한인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가든그로브와 부에나파크, 애너하임, 웨스트민스터 일대에는 한인 상권과 교회, 식당, 마켓, 학원가 등이 밀집해 있어 현지 한인 사회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응급대응팀은 탱크 외부에 물을 분사하며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부 화학반응이 계속 진행되면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장탱크 내부에서 이른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케이엔 아에로스페이스 측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지역사회 안전 확보를 위해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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