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단행된 이재명 정부 개각을 두고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31일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시각과 경험이 실제 국정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민심 역주행"이라며 깎아내렸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명자를 두고 비판의 화력을 집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취소 모임 공동대표 김승원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했다. 공소취소 특검법, 배임죄 삭제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김 지명자가 지난 2024년 7월 30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이랬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라며 "결국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재판취소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 지명자는 페이스북에 "오늘은 법사위에서 '김영철 검사 탄핵' 첫 출발을 합니다. 조작과 협박으로 이재명 대표님과 가족, 그리고 동지들을 괴롭힌 무도한 정치검사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겠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리오니 꼭 힘모아 주십시요"라고 적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김 내정자는 그야말로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밀어붙이라는 소위 범죄 기획을 하라는 그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의 값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김승원 장관이 자격이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재명의 공소취소를 주장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 사건을 기획 수사라 우기며 공소취소까지 요구했던 김승원"이라며 "법무부 장관의 자리가 개인을 변호하기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재명은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용 지명자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처럼 진영, 세대, 젠더 갈라치기로 ‘왼쪽’ 좌파를 결집시키고, 그 힘으로 본인의 재판취소를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사적 여행에 국회의원 귀빈실을 이용하고, 축의금 모금하다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약자를 위해야 하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자리에 전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2기 내각 개각에 대해 "민심의 경고를 정면으로 짓밟은 ‘오만과 독선의 마이웨이 개각’"이라며 힐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국정 쇄신’이라는 간판만 새로 달았을 뿐, 그 안을 채운 것은 대통령 사법 방탄, 정책 실패 책임 회피, 측근 돌려막기뿐"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 쇄신 개각이 아니라 ‘방탄·보은·회전문’으로 완성된 그들만의 자리 잔치"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범여권 통합내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 새롭게 참여한 젊고 역량 있고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반영하는 새 내각 후보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정치를 펼쳐갈지에 대해서 국민도 관심이 높고, 당으로서도 관심이 높다"며 "서로 각각 다른 정치적인 견해와 생각을 가져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실험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진보·개혁연대의 영역에 있는 내각 후보자들이 잘 안착하고 개인의 정치적인 소신과 또 정부로서의 정치적·정책적 입장을 잘 펼쳐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용 지명자에 대해 "성평등가족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존재하지만 그 목소리 역시 가볍게 여기지 않을 후보자"라고 평가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90년대생 용혜인 후보는 일하면서 아이 키우고, 언제 어디서나 야무지고 똑 부러지게 자기 입장을 밝히는 당찬 여성 인재"라며 "21대·22대 국회의원 하면서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활동했고, 생활동반자법 등을 앞장서서 추진해 온 맞춤형 인재"라고 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 기용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 대통령님이 함께 결정했다는 의미에서 좀 더 크게 평가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까지 국무위원 인사청문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공직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되, 야당의 신상 털기와 음해성 정치 공작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비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인선이 발표되자마자 '국정 테러', '전 사회적 대추락' 운운하며 극단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는데 낙인부터 찍고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며 "검증이 시작되기도 전에 개각에 재를 뿌리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 끌고 가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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