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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대명그룹 잇단 안전사고
“사람 죽을 뻔 했는데 즐겁지 못해 환불해 준다네요”
“사람 죽을 뻔 했는데 즐겁지 못해 환불해 준다네요”
아찔한 리조트 명가…업계1위 무색 사고 또 사고에 “수습도 어이없다” 논란
신현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4-22 00:03:27
박춘희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명그룹은 지난 1979년 고 서홍송 회장이 설립한 대명건설이 모태다. 서 회장은 1987년 대명레저산업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1년 창업주인 서 회장이 돌연 타계하면서 대명그룹 경영권은 아내인 박 회장이 물려받았다. 몇 년 후 세 자녀 중 장남인 서준혁 사장이 가장 먼저 기업 경영에 참여했고, 이어 차녀인 서지영 씨도 그룹에 입사했다. 전업주부인 장녀 서경선 씨만 그룹 경영과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 대명그룹은 현재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델피노’, ‘엠블호텔’, ‘체인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레저·리조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그룹 계열사인 대명레저산업의 안전사고 사후관리가 엉망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해 대명레저산업이 운영하는 ‘소노펠리체’에서 사우나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피해자가 한 포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안전사고가 발생한 후 대명 측의 무책임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과거 대명리조트에서 발생한 몇몇 사고도 재조명 받고 있다. 해당 사고 피해자들에 따르면 대명 측이 매번 안일한 사고대처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에서는 대명레저산업에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철저한 사후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 레저산업의 선두 기업으로 불리는 대명그룹의 안전불감증 논란을 취재했다.

 ▲ 최근 대명그룹 계열사인 대명레저산업의 안전사고 사후관리가 엉망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운영하는 ‘대명소노펠리체’에서 사우나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피해자가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해당 사연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사진은 대명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1. 2014년 11월, A씨는 ‘소노펠리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봉변을 당했다. A씨가 소노펠리체 전용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던 중 천장이 붕괴되면서 머리를 다친 것이다. 사우나를 빠져나온 A씨는 소노펠리체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직원들은 A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도 응급조치에는 관심도 없이 우왕좌왕하며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데에만 열중했다.
 
#2. 2014년 6월, B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경주 대명리조트’로 떠난 가족여행이 악몽으로 남아있다. 리조트 내 ‘아쿠아월드’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미끄럼 시설인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던 딸이 날카로운 부분(슬라이드가 파손돼 있던 부분)에 발바닥과 양쪽 허벅지 뒤쪽의 살이 움푹 파여 상당한 출혈이 발생하는 사고를 당했다. 대명의 응급처치는 소독약과 반창고가 전부였다.
 
#3. 2010년 7월, C씨는 ‘경주 대명리조트’로 가족과 휴가를 떠났다. 리조트 내 수영장에서 아내, 아이와 함께 미끄럼 시설인 에어바운스를 즐겼다. 그러다가 갑자기 분 강풍에 에어바운스가 넘어지면서 아이가 바닥에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 대학병원 진단결과 척추 2군데와 요추 1군데가 골절됐다. 대명 측은 “보험처리 하겠다”며 보험사로 떠넘긴 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천장 무너져 머리 다쳤는데 피해자는 본 체 만 체
 
우리나라 레저산업을 선도하는 대명레저산업이 안전사고 사후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회사가 운영하는 숙박시설 등에서 잇단 안전사고에 관련된 사연들이 공개되면서다.
 
지난해 11월 ‘대명소노펠리체’에 전용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다가 천장이 붕괴돼 머리를 다친 A씨는 대명 측의 대응을 ‘어이가 없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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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게시글에서 “사우나를 이용하다가 천장이 무너져 머리에 피가 흐르는데도 30분이 지나는 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했음에도 이들은 우왕좌왕하면서 상급자에게 보고하느라 환자는 방치해 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안전사고가 발생한 후 대명 측의 ‘무능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대명리조트에서 발생한 몇몇 사고도 재조명 받게 됐다. 사진은 대명소노펠리체. [사진=대명그룹]

상급자에게 보고한 뒤 대명 측의 대응은 더 황당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대명소노펠리체의 책임자라고 밝힌 한 직원이 ‘저희 업장을 즐겁게 이용하시지 못한 것 같아서 환불해드리겠다’고 했다”며 “사람이 죽을 뻔 했는데 즐겁지 못해 환불해 준다니…. 이 말이 얼마나 기분 나쁜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배인이라는 직원은 ‘낮에는 습기가 차고 밤에는 습기가 말라 균열이 나서 무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며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모든 스파, 사우나가 다 무너지겠다”고 비꼬았다.
 
전치 3개월짜리 상처에 소독약, 반창고만
 
대명레저산업의 영업장을 이용하다가 사고를 당한 고객들에게 대명 측이 보여준 대응은 한결같았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대명 측 직원들의 즉각적인 응급처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고, 사고 이후에는 보험사에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했다.
 
B씨에 따르면 대명 측은 B씨의 딸아이가 발바닥과 허벅지 살이 움푹 파여 3개월이 넘도록 병원치료를 받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간호사도 없는 의무실에 안전요원이 와서 서툰 손동작으로 소독약과 반창고를 바르는 게 응급처치의 전부였다.
 
대명 측은 또 “보험사에서 치료비 지불할 테니 병원에 가라”는 말 뿐이었다. 직원 중 하나는 “시끄럽게 여기서 이러지 말고 병원이나 가시라”고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보험사 사고 접수 후 대명은 사과는커녕 추가적인 연락도 없었다. B씨는 “대명 측은 사고 피해자에 대해 일체 관심이 없으며 처음 몇 번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항의 글을 올리면 그때야 전화가 올 뿐이었다. 3개월 동안 딸아이 병원치료를 다니면서 (대명 측에서)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었다. 본사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면 그때서야 안부전화 한통 왔다”고 밝혔다.
 
 ▲ 시민단체 등에서는 대명레저산업에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철저한 사후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내에 위치한 오션월드. [사진=대명그룹]

‘사람이 중심인 기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무색
 
시민단체에서는 이 같은 잇단 안전사고에 대한 사후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업계 최고를 자랑하는 회사가 자사 영업장 이용객이 사고를 당해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에도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부분의 가족들이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떠난 여행인데 이러한 대명 측의 대응은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안전사고를 100% 미연에 방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사후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명그룹은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람이 중심인 기업’이라고 홍보하면서 실상은 사람이 제일 나중인 것 같다”며 “보험처리 해 줄 테니 알아서 병원에 가라고 한다거나,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다는 것은 고객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명레저산업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취했고 사후 피해자 치료과정과 보상 문제도 원만히 이뤄졌다”면서 “다시 한 번 대명리조트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피해고객분 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현재 진행 중인 소노펠리체 피해고객과 보험사간의 치료비 및 보상금 협의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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