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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187>성균관대역 먹자골목
백종원도 기 못 펴는 곳, “치킨·호프 70% 점포내놔”
회전율 5회, 1년 매출 15억 대박 막국수집…외부 유입 없어 ‘단골 확보’ 승부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13 00:03:49
수원시는 지난 8월 31일 성균관대역에서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유통과 ‘성균관대복합역사 건립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18년 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38년이 지나 노후된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은 상업시설, 환승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역사로 탈바꿈 된다. 하루 평균 4만여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성균관대역은 기존보다 4배 넓어진다. 주차 공간 2개와 역무·관리 시설 외 상업시설 4개층으로 설계됐다. 복합역사가 건립됨에 따라서 성대역 인근 상권이 어떻게 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고객들의 외부 유출을 막아 상권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복합역사 내부 상업시설로 인해 주변 상권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성균관대역 먹자골목은 일반적인 대학가 앞과 상권과 뚜렷한 차이를 보여 복합역사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카이데일리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성균관대역 먹자골목을 취재했다.


 ▲ 수원 성균관대역 대학가 상권은 먹자골목과 성대 후문 상권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대학가 상권과는 다른 성균관대역 먹자골목은 대학생보다는 인근 주민 또는 일반인, 대학원생, 교수 등이 주요고객이다. ⓒ스카이데일리

성균관대역 대학가 상권은 밤밭고가차도를 중심으로 먹자골목과 성대 후문 상권으로 나뉜다. 먹자골목은 아파트 및 원룸 등이 밀집해 있다. 이곳의 주요 고객층은 주민, 일반인, 대학원생, 교수 등이다. 성대 후문 앞에 형성된 상권은 학부생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됐다.
 
대학가에서 창업하는 사람은 별다른 의심 없이 주요 타깃을 ‘대학생’으로 잡는다. 그러나 성균관대역 먹자골목에서는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교수진·대학원생 고객 잡아 성공한 상인들, “메뉴·가격 경쟁력이 살길”
 
성균관대 대학가는 고객층에 따라 상권이 확연히 구분되다 보니 상인들이 세우는 경영전략에 차이가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학교 앞은 가격을 대폭 낮춰 학생들의 수요를 꽉 잡고 있고, 방학을 제외한 3~5월과 9~11월, 단 6개월만 장사한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반면 먹자골목에는 학부생이 밀집한 곳에 섞이기 싫은 일반인, 교수진, 대학원생 등이 모여든다. 이들은 각종 회식, 모임 등 꾸준한 예약으로 단골 고객이 됐다. 이들은 학생들보다 씀씀이가 크다 보니 가격 면에서 먹자골목의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예를 들어 고깃집에서 1인분을 시켰을 때, 먹자골목은 9900원이라면 학교 앞은 5900원이다. 외부 지역 손님을 끌어들일 수 없는 한계를 지닌 먹자골목 역시 다른 역세권과 비교할 때는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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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먹자골목의 상권 특성을 잘 알지 못한 채, 단순히 ‘대학생’ 수요층만 노린 프랜차이즈나 소자본 창업자들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상인들의 전언이다.
 

 ▲ 대학가에서 창업하는 사람은 별다른 의심 없이 주요 타깃을 ‘대학생’으로 잡는다. 그러나 성균관대역 먹자골목에서는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먹자골목은 특화된 메뉴의 고깃집, 20년 넘게 이어온 막국수집 등이 유명하다. ⓒ스카이데일리

고깃집 ‘해품소’ 대표는 창업한 지 6년 됐다. 이곳 대표는 쪽갈비집으로 성공한 뒤 두 번째 사업으로 ‘해품소’를 냈다. 이곳 대표는 “쪽갈비 집은 줄서서 먹을 정도로 먹자골목에서 이름을 날렸다”며 “성공 요인은 이곳에 없는 업종과 메뉴를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사업인 고깃집은 메뉴를 특화해 경쟁력을 갖추고자 했다”며 “한 고기만 취급하는 게 아닌 해물,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한 번에 취급해 합리적 가격에 일명 ‘만원의 행복’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23년 간 자리를 지켜온 ‘둔내 막국수’는 먹자골목의 터줏대감이다. ‘둔내 막국수’는 막국수와 족발, 보쌈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오랜 전통 만큼이나 단골 고객도 많다. 고객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170석을 동시에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고, 회전율 평균 5회, 1년 매출이 15억에 이른다.
 
‘둔네 막국수’ 대표는 “족발, 보쌈, 막국수는 술 한 잔 곁들어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켜 먹는 메뉴들이다”며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하지 않고 메뉴들 간의 조화를 강조함으로써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먹자골목에는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프랜차이즈 가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잘 유지되고 있는 점포들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창업 가게들이다. 1층 30평을 기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50만~200만원이며, 권리금은 1억원 안팎이다. ⓒ스카이데일리

창업 쉬우나 유지 어려운 ‘프랜차이즈’…“대학가인데 대학생 입맛만 노리면 망해”
 
성균관대역 먹자골목 초입에도 주요 대학가를 점령한 프랜차이즈 대표격 ‘맥도날드’, ‘롯데리아’, ‘스타벅스’ 등이 위치했다. 이처럼 일반적인 대학가 및 역세권 상권은 프랜차이즈 창업이 우세하다.
 
그러나 먹자골목에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들은 대개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에 따르면 먹자골목에는 80여개 넘는 치킨·호프집이 있지만 전체의 70%가 가게를 내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잘 유지되고 있는 치킨·호프집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창업 가게들이다.
 
상인 A씨는 “먹자골목에 들어온 놀부보쌈, 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종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며 “골목 초입에 있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도 국내 대학가 지점 가운데 실적이 하위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식업계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식당 역시 다른 가게보다 장사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인 B는 “일반적인 먹자골목이라면 보편적이고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한 프랜차이즈 업종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게의 수익구조 문제도 있지만 해당 골목의 특성상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먹자골목은 30평 이상 큰 평수들이 많다. 상가 1층 30평을 기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50만~200만원이며, 권리금은 7000만~1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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