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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195> 이대역 上
쇠락 10년 극복 타깃은 여성·외국인…응답하라 1998
중국인·동남아 관광객 발길 ‘턴’…카페 창업 범람 선전한 1998년 창업 디저트카페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1-15 00:03:22
이대역 상권은 1990년대부터 여대특수상권으로 떠올랐다. 상인들은 의류 및 소품, 뷰티 등의 업종이 이대상권의 핵심이라 말했다. 뷰티업종이 발달하자 외국인 유학생 및 관광객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숍이 늘어났고, 복합쇼핑몰 Yes apm이 개점했다. 여대생의 높은 소비력과 외부 관광객 증가 등으로 활황을 맞았던 상권은 2000년대 들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났고, 대형 쇼핑몰 역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홍대, 명동 등 주변 상권이 더욱 발달하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경기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한 이대역에서 10여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개인 창업 카페와 프랜차이즈 디저트 카페 등이 있다. 각종 카페들이 우후죽순 늘어난 상황이지만 외국인이나 단골 고객을 확보한 카페들은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대 상권에서 불황을 이겨낸 점포들을 취재했다.


 ▲ 이대역 상권은 1990년대 의류, 패션잡화, 뷰티 업종이 밀집된 여대특수상권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임대료가 지나치게 오르면서 2000년대 이후 서서히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대로변을 중심으로 화장품 브랜드샾, 드러그스토어, 카페 등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과거 이화여대역 인근 상권은 여대특수상권을 형성하며 강북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층으로 가세하며 이대 상권은 여대생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이 이어졌다.
 
2000년대부터 이대역 앞 대로변에는 여대생 및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숍과 헬스·뷰티숍 등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잘나가는 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임대료 상승으로 폐업하는 가게가 속출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기불황과 지난해 전국을 휩쓴 메르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마저 줄어들게 했다.
 
10년 간 하락세를 면치 못한 이대역은 현재 카페, 화장품 브랜드숍, 헬스·뷰티숍 등이 근근이 손님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대역 창업 상황은 여전히 ‘여성’ 공략 아이템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용 에프앤비창업연구소 대표는 “Yes apm의 등장으로 주변 임대료가 올라가 오히려 상권 흐름에 역효과를 냈고, 상권이 확대되기에는 지형·지세적인 부분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과거에는 이대, 신촌, 홍대 순으로 상권 규모가 컸으나 지금은 이대와 신촌에 비해 뒤쳐져있던 홍대가 급부상했다”며 “이대 상권은 경사가 지고 평지가 넓지 않은 반면 홍대 상권은 넓은 대지에 지하철 교통수단도 발달했다. 학생층에 국한된 이대와 달리 인근 직장인 등 유입되는 소비층이 더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박경환 한누리창업연구소 소장은 “이전만큼 대학가로서 활력은 잃었지만 여성고객 대상의 상권이니 만큼 여성아이템을 노리는 게 적합하다”며 “외국인 관광객은 시기에 따라 편차가 큰 편이며, 이전만큼은 아니어도 다시 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 ‘리화’가 ‘돈이 불어나다’는 뜻의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최근 다시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있다. 드러그스토어 매장 내에는 Tax 기계가 설치돼 있어 미니면세타운으로 불린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스카이데일리

이대역은 지금…구매력 높은 동남아 관광객 증가로 ‘재기’ 꿈꿔
 
이대 정문 앞에는 배꽃 문양 앞에서 사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 ‘리화’가 ‘돈이 불어나다’는 뜻의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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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급격히 줄었던 외국인관광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발길도 늘었다.
 
대로변에서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상 김모씨는 “메르스 이후 두 달 간은 관광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했다”며 “상인들은 다시 상권 내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대역 상권이 경기불황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헬스·뷰티숍인 올리브영, 왓슨스 등이 체감한 경기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금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국내 학생이 빠져나간 방학 시즌이지만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 등 외국인 손님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외국 관광객 소비층이 많다보니 매장 내에는 Tax기계가 설치됐으며 이를 이용하면 출국 시 공항 내에서 세금이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이대 상권은 미니면세타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그타르트 Take-out 전문점인 ‘파스텔드나따’는 지난 10년간 장사가 꾸준히 되고 있다. ‘파스텔드나따’ 대표는 “10년 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고 의류 및 먹거리 등이 장사가 잘됐다면 지난 수년 간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업종이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로, 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에그타르트를 구입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화장품 구매한 뒤 사진 촬영만 하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동남아 관광객들은 먹거리나 소품 등 구매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 이대역 상권에는 평균 주기 약 2년을 단위로 점포들이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은 창업시장에 열풍을 몰고 온 카페들이다. 자주 바뀌는 카페들과 달리 디저트 카페 Cafe Pera 및 C’lucy 등은 이대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스카이데일리

식지 않는 ‘카페 창업’ 열풍…1998년 영업 시작한 터줏대감 ‘디저트 카페'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이대 상권에는 약 2년 주기로 점포가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바뀌는 업종은 ‘카페’였다.
 
파스텔드나따 대표는 “상권이 불황 상황에서도 카페 창업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츄러스 카페 등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빽다방이나 마시그레이 등 저가형 음료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점포가 자주 바뀌는 경기 불황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디저트 카페가 주목됐다. 카페 페라(Cafe Pera)는 이대 상권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98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업장을 유지한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호텔 출신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이곳은 크레이프 케이크, 딸기 타르트 등으로 유명하다.
 
카페 페라 대표는 “일반 카페나 디저트 카페 등 비슷한 업종의 점포들이 문을 닫고 생기는 것이 반복됐다”며 “우리 가게는 직접 매장에서 만드는 수제 케이크 등 고급스러운 디저트 카페를 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메뉴를 주문하면 직접 가져다주는 옛날 방식 서비스를 고수해 빠르게 변화하는 카페 트렌드 속에서도 단골고객층을 두텁게 형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생이 주고객인 카페 페라에는 졸업 후에도 찾는 단골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맞은편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씨루씨(C'lucy)는 8년 간 꾸준히 운영돼 왔다. 개인 창업 카페인 씨루씨는 수제 케이크, 마카롱,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디저트만 테이크아웃으로 구입해가는 손님도 있을 정도로 일대에서는 이름이 알려졌다.  
 
씨루씨 대표에 따르면 호황기였을 때 매장의 한 달 매출이 최대 6000만∼7000만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 상황을 타개하고자 국내 최초로 고품질의 ‘마카롱’을 초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대로변 10평 기준 보증금 1000만∼3000만원, 월세 400만∼500만원, 권리금 1000만∼5000만원이다. 상권력이 약해졌지만 대로변 임대료 수준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대로변이 아닌 골목의 임대료는 저렴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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