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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LG그룹 내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20억1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LG 전자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보수다. 사진은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LG그룹 전자계열사 중 최고 연봉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봉 43% 올라 전자 계열사 내 최고 연봉…3년만에 부회장 초고속 승진
최근 LG그룹 내 임원들의 연봉이 금감원 공시를 통해 공개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구본무 LG 대표이사·53억4800만원, 이상철 LG유플러스 전 대표이사·21억7800만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21억5100만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20억1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LG 전자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보수다.
한 부회장의 이 같은 보수는 2014년 14억8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1700만원으로 올라 전년대비 43% 오른 것이다. 상여금은 3억6200만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132% 올랐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LG그룹 내 정기인사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었다. 그는 2012년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맡은 지 3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0년만의 승진이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5년 만에 올랐다.
한 부회장의 승진은 LG그룹 내에서도 유례없는 초고속 승진이고 LG 디스플레이에서는 최초 부회장 직급의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LG그룹 안팎에서는 평소 성과를 강조해온 구본무 회장의 지론에 맞게 한 부회장이 괜찮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자 구 회장이 고속 승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점유율 지킨데 큰 공…흑자전환 성공 6년 LG전자와 위상 변화
▲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상범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헤렌하우스(사진) 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했다. 그는 해당호실을 2011년 매입했으며, 동일 호실은 현재 2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한 부회장의 보수가 크게 오른 데에는 LG디스플레이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점과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출시해 업계 선도 기술력을 유지한 것이 이유가 컸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패널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3.8%로 세계 1위 점유율을 지키며 25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그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데는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끝내고 201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1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매출액은 2013년 27조330억원, 2014년 26조4555억원, 2015년 28조3839억원으로 오르내림이 있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1633억원, 4190억원 ▲1조3573억원, 9174억원 ▲1조6256억원, 1조235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최고액을 기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그는 2010년까지만 해도 LG전자가 TV용 패널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가격 협상에서 밀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사장 직급이었고 LG전자 대표는 부회장 직급이기 때문에 위상 차이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그때 한 부회장은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5년만에 회장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현장형 CEO로 통한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서울로 출근하고 대부분 구미와 파주사업장 현장으로 출근한다. 또한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을 맡으며 LCD 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티븐스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따기도 한 그는 1982년 구 LG반도체에 입사했다. 이후 대형모니터용 5세대 라인인 P5 공장장을 맡아 짧은 기간 패널 생산을 안정화시켰으며 이 공을 인정받아 공장전체를 운영 총괄하는 패널센터장으로 승진했다.
한 부회장은 좋은 일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국내기업들 중 가장 많은 과징금인 9020억원이 부과됐다. 이는 해외에서 담합으로 적발돼 부과 받은 것이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조선인물DB]
지난해 8월에는 한 부회장과 연세대 동문인 당시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윤 의원은 한 부회장에게 전화해 실력이 되는 아이면 들여다 봐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당분간 독주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레드TV 판매는 지난해 4분기 16만8000대를 기록해 3분기 대비 84.6%나 늘었는데 이는 그동안 올레드 패널에 미련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구미에 플렉시블 OLED 생산시설을 구축하는데 1조500억원, 파주의 P10라인 건물 투자에 1조8400억원 가량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상범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헤렌하우스 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했다. 그가 소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189.239약 57평)㎡, 전용면적 169.28㎡(약 51평)이다. 그는 해당호실을 2011년 매입했으며, 현재 2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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