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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녹색당
“정당최초 미세먼지 문제의식 파란 원동력이죠”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정의당 누르고 4위…제주도에서도 빛 발한 정책·철학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3 00:14:47
▲ 2012년 창당된 녹색당은 기존 정치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소수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는 녹색당은 문턱이 낮은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정치권이 그간 중요하게 다루지 않던 환경·여성인권 등에 대한 담론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범일 조직팀장, 박정경수 정책기획팀장, 김주온 공동운영위원장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소수의 의견도 귀담아 듣고 그 소수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해요. 기성 정치인들이 하지 않았거나 할 수 없는 문제제기를 통해 이 땅에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게 저희의 지향점이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도발적인 포스터로 화제를 모으고 선거 결과에서도 1.7%의 득표율을 거둬 유력정치인들의 틈바구니에서 주목받은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를 배출한 녹색당은 대안정치세력을 표방하며 지난 2012년 창당됐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짐에 따라 환경문제에 대한 고조된 관심이 창당으로 연결됐다.
 
△생태적 지혜 △사회정의 △직접·참여·뿌리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지속가능성 △다양성 옹호 등 6가지 가치를 정치 이념으로 내세운 이곳은 비록 지난 6년 간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기존 정당정치에서 제시되지 못한 신선한 정책들과 활동이 주목받으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정당이다.
 
소수자 대변하는 정당…“녹색당만이 할 수 있는 역할”
 
녹색당은 대의원을 추첨으로 선발하고 대의원대회에 장애인, 청년 등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도록 보장하고 있다. 아직 나아길 길이 먼 군소정당이나 지난 6년간 꾸준히 기틀을 닦아온 덕에 당원 수도 창당초기 5000여명에서 어느덧 2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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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정당으로 창당하기 위해서는 5개 시·도에서 각각 1000명 이상의 당원이 필요했어요. 2012년 이전부터 창당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지만 당원 모집의 어려움으로 쉽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죠. 하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등과 함께 우리 당의 정치 이념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지지와 가입으로 이어져 창당할 수 있었습니다”
 
김주온(29·여) 공동운영위원장은 기본소득 활동가로 목소리를 내오다 녹색당이 제시하는 정치 이념에 매력을 느껴 당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존 정치 세력이 내지 못한 소리를 녹색당이라면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였다. 
 
▲ 녹색당은 당원 모두에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를 산출하는 방식도 추첨으로 정해 평등한 의견 개진이 가능토록 했다. 녹색당만의 정치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당원 가입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경수 정책기획팀장, 김주온 공동운영위원장, 김범일 조직팀장 ⓒ스카이데일리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다른 가치가 어느 정도 희생 되도 괜찮다는 건데 저는 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심지어 진보정당 조차도 경제성장에 대해 비판적인 담론을 내놓지 못하는 현실에 녹색당이라면 충분히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생각해 활동하기 시작했죠”
 
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녹색당이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누구나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아래 그간 무시 받았던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하며 사람들의 정치 혐오 사상을 뒤바꾼다는 것이다. 아울러 에너지·환경 등에서 비롯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정치 세력의 역할을 녹색당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타 정당과 당내 문화가 달라요. 모든 당원이 나이·성별 등에 관계없이 평등한 관계로 이뤄져 있고 누구나 합리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죠. 이러한 당내 문화와 녹색당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당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거 에요”
 
김범일(31·남) 조직팀장은 일반 당원으로 녹색당 활동을 시작하다 2013년부터 지역사무처 일을 하며 본격적으로 당 운영 활동을 시작했다. 김 팀장은 전국 녹색당의 소통 업무를 맡고 있으며 선거 때 지역구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당시 녹색당의 선전에는 김 팀장의 감초 같은 역할이 있었다.
 
녹색당의 웹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박정경수 정책기획팀장(38·남)은 녹색당 창당 이전부터 시민사회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녹색당의 정치 이념과 같은 방향으로 문제의식을 느껴왔다던 그는 녹색당 활동을 하고 있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당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치 집단이라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존 정당들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 판단했고 녹색당만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어요. 비록 녹색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진 못했으나 헌법소원 등을 통해 꾸준히 정치권에 문제제기 하고 있죠. 소수의 목소리라도 담론으로 제시해 우리 사회가 좀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가도록 노력 중이에요”
 
새로운 정치담론 배출…“기성 정치 시스템 변화 필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민주당)이 표를 독식하다시피 했죠. 하지만 민주당에 표를 던진 이들 중에서도 대부분은 민주당의 정치적 이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한 분은 많지 않을 거에요. 사실 인식에서 오는 후광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오로지 이념과 정치공약만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고자 하죠”
  
▲ 녹색당은 기성 정치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그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박정경수 정책기획팀장은 “녹색당의 정치는 다른 정당과 경쟁하는 것 이전에 정치시스템과 판을 변화시키는 싸움을 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사진은 녹색당의 문재인 정권 국정계획 점검 정책 토론회 모습 [사진=녹색당]
  
녹색당은 창당 후 네 번째로 맞이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으나 기존 정당들보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는 파란을 일으켰다. 녹색당이 배출한 후보 중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신지예 후보와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고은영 후보였다.
 
두 후보는 그간 정치권에서 깊게 다루지 않던 페미니즘과 환경이라는 두 담론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패기 있게 기존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민 신지예, 고은영 두 후보는 각 지역구에서 각각 4위와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이들은 그간 줄곧 내걸어 온 공약들이 빛을 발한 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저희는 2016년부터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해왔어요. 당시에는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오늘날 와서는 모두가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고 있죠. 이처럼 저희는 녹색당이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문제가 무척 중요하다고 여기며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문제인지도 모르니까요”
 
박정 팀장은 녹색당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듣기 좋은 말만 하진 않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인기가 없더라도 해야 될 말은 하면서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말을 대신 해주는 것도 녹색당의 역할이라 전했다.
 
“오로지 선거에 따른 승자만이 자리를 얻고 정치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현재의 정치 시스템에 문제를 느끼고 있어요. 2~3등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정치 공약이 인정받은 건데 그들의 입장은 완전히 배제되는 거잖아요. 그 밖의 후보와 지지자들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죠”
 
원내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녹색당은 당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으나 녹색당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 규모가 늘었고 이는 녹색당이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방선거 때 완주할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저희 공약을 보고 지지를 보내주시거나 당원가입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성공적으로 선거를 마칠 수 있었어요.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원가입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죠.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아지는 만큼 그분들의 목소리를 보다 확실하게 대변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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