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조성·운영하는 대규모 반려동물 놀이터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수영장·캠핑장·야외쉼터 등 즐길 거리가 많을 뿐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어 반려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만큼 사용료도 저렴하다.
기존 반려동물 놀이터 상당수는 도심공원 내 울타리 쳐 일부 공간을 사용하거나, 그마저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조성된 시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1만평 규모 의성펫월드 개장…대구·부산·수도권 등 각지서 발길 이어져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역주민들의 요구 증가와 동물복지 개념이 우리사회에 자리 잡으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지자체 주도의 대규모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놀이터와 지역관광지 연계사업을 꾀하는 곳이 많아 지자체들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 움직임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문을 연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인 ‘의성 펫월드’는 개장 10일에 입장객 400여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대형견과 중·소형견 입장 요일 구분 운영 △오토캠핑장·쉼터 예약제 실시 등을 감안하면 예상치에 맞먹는 방문객 수라는 것이 의성 펫월드 운영팀의 설명이다.
의성 펫월드는 2016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 사업 공모 선정된 이후 사전절차를 거쳐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총 119억원을 들여 △방문자 센터 △펫 카페 △실내·외 도그런 △수영장(도그풀장) △쉼터 △오토캠핑장 등 반려가족과 일반인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짜여 있다.
또한 △어질리티 체험 △프리스비 체험 △실외 수영장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도그풀 축제 △반려동물 문제행동 교정교육 △보호자 교육·문화교실 △어린이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말·공휴일에는 반려동물 퀴즈 대회, 반려견 달리기 대회, SNS 홍보왕 대회, 장기자랑 대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의성 펫월드는 무엇보다 넓은 시설과 다양한 놀이공간을 갖춘 덕에 반려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의성 펫월드 부지면적은 3만2554㎡(약 1만평)로 전국의 공공 반려견 놀이터 규모의 약 10배에 달한다. 특히 자동급수·자동여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반려견 전용 수영장은 길이 30m, 수심 80㎝로 반려견이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마음껏 헤엄칠 수 있다.
1박2일 반려견과 함께 보낼 수 있는 9000여㎡ 규모의 오토캠핑장과 쉼터는 이곳을 찾는 반려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곽범준 의성 펫월드 센터장은 “오토캠핑장과 쉼터의 경우 예약률이 100%일 정도로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단독공간인데다 넓고, 남녀 샤워실, 실내·외 개수대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방문객들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만 무엇보다 복합적인 공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이 만족해 한다”며 “오토캠핑장을 찾았다가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고, 실내 체험시설도 둘러볼 수 있는 메리트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성 펫월드 방문객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구를 비롯해 부산·포항·경주 등에서 많이 찾지만 오토캠핑장의 경우 수도권 방문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운영팀의 설명이다.
창원시는 오는 27일 경남지역 최대 반려동물 놀이터 ‘창원 펫빌리지’(성산구 상복동)를 오픈한다. 총 4702㎡(약 1400평) 규모의 펫빌리지는 중·소형견 잔디놀이터(1440㎡), 대형견 놀이터(1010㎡), 놀이기구존(350㎡), 견주 쉼터(8동) 등의 시설이 설치·운영된다. 규모기준으로 전국 30여개 공공 반려동물놀이터 중 3번째로 넓다. 방문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방범용 CCTV 5대도 설치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역주민들의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요구가 높은 곳 중 하나다.
창원·밀양·거제·고양 등 내년부터 잇따라 오픈 예고
창원시는 또 내년에는 3곳에 분산된 동물보호센터를 통합·관리하는 반려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교육장·애견샵·애견카페 등을 갖춘 반려동물지원센터를 각각 4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다. 제1회 창원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창원을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남 밀양시는 내년 개장을 목표로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반려동물 지원센터를 건립중이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비롯해 펫카페, 교육자격시험장, 소(小)동물 체험장 등 반려동물 분야 교육·체험을 총 망라한 종합지원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남 거제시는 서정리 숲소리 공원 내 2800㎡(약 840평) 부지에 반려동물 공원을 조성한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올 연말 준공이 목표다. 숲소리 공원은 동·식물을 활용한 체험·휴양 테마공원이어서 벌써부터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동물복지플랜의 일환으로 경기 북부권 반려공물공원 명소화를 추진한다. 경기 남부권에는 오산·평택·용인 등에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있지만, 북부권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산서구 대화동에 ‘반려동물 테마공원’을 2022년 상반기에 조성한다. 덕양구 덕수공원에 애견 놀이터를 만들고, 일산동구 백마역 완충녹지를 검토해 애견놀이터를 이주할 계획이다. 또한 원당화훼단지·도래울마을·보호센터 뒷마당 등에 간이 놀이터를 만들 예정이다.
김성일 우리동물문화연구소장은 “반려견은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행동교정이 가능해 이웃과의 마찰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인들의 대부분이 마당이 없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반려동물의 양육 장소도 실내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에 대한 반려인들의 요구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반려동물 시설의 경우 놀이터 외에도 실내외수영장, 샤워실, 도그런 등은 필수 시설로 여겨지고 있다”며 “특히 1인가구가 많은 우리사회의 특성상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캠핑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산업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설이 점차 대규모·복합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그만큼 반려동물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반려인들의 수요가 높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겨레애니멀피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국 공공 반려견 놀이터는 모두 31곳으로 경기도(20곳)가 가장 많다. 규모별로 보면 3000㎡ 이상인 곳은 △임실 오수의견관광지 애견훈련장(전북임실, 1만5㎡) △삼막 반려견놀이터(경기안양, 6488㎡) △동락공원 애견놀이터(경북칠곡, 4322㎡) △기흥호수공원 반려동물 놀이터(경기용인, 4000㎡)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인천남동, 3823㎡) △광교호수공원 애견놀이터(경기수원, 3524㎡) △제22호 근린공원 반려견놀이터(경기안양, 3188㎡) 등이다.
1000㎡~2999㎡인 곳은 △계양꽃마루 반려견놀이터(인천계양, 2380㎡) △하성근린공원 반려견놀이터(경기김포, 2301㎡) △구갈레스피아 반려견놀이공원(경기용인, 2300㎡) △요천생태습지공원 애견놀이터(전북남원, 2000㎡) △중앙공원 반려동물 놀이공간(경기성남, 1872㎡) △도솔광장 반려견놀이터(충남천안, 1764㎡) △울산애견운동공원(울산남구, 1750㎡) △일산호수공원 반려견놀이터(경기고양, 1700㎡) △월드컵공원 반려견놀이터(서울마포, 1638㎡) △평택시농업생태원 모두마루(경기평택, 1500㎡) △호매실동 매화공원 동물놀이터(경기수원, 1406㎡) △보라매공원 반려견놀이터(서울동작, 1300㎡) △안정근린공원 반려견놀이터(경기평택, 1000㎡) 등이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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