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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공원 등지에서 산책을 즐기는 반려인과 반려견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여름엔 무더운 날씨와 오랜 장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의 장기화로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들도 ‘코로나블루’를 겪었다.
만약 반려견이 △앞발 등 특정부위를 지나치게 핥는 행위 △꼬리 물기 △앉은 상태에서 등을 구부리는 행위 △갑자기 식욕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변화 △수면습관의 변화 등 증상을 보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호 수의사(38)는 “반려견의 우울증은 계절이나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대표적인 행동으로 수면시간 증가, 꼬리 등 신체부위를 핥거나 깨무는 행위, 체중의 급격한 변화, 평소 좋아하던 놀이 활동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우울증을 의심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 우울증에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산책을 함께 하는 등 반려인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다”며 “일반적으로 반려견이 혼자 있어도 무방한 시간은 4시간이며 그 이후의 시간에는 옆에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며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득이 오랜 시간 반려견을 혼자 두어야 한다면 햇볕을 볼 수 있도록 커튼을 열어주거나 라디오나 TV 등을 켜두어 사람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고 최 수의사는 덧붙였다.
날씨 좋은 날 밖에선 산책, 집 안에선 노즈워크·터그놀이
반려견의 정서적 우울감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다. 개의 경우 뇌에 가장 큰 자극을 주는 것이 후각이기 때문에 산책을 하면서 여러 가지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은 반려견의 기분과 정신 상태에 좋은 효과를 준다. 또한 산책을 하면서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일광욕을 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에도 좋다.
최 수의사는 “산책 등 신체 활동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며 행복호르몬 세로토닌도 햇빛을 받고 운동할 때 더 많이 분비돼 우울한 기분을 나아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또한 “산책을 통해 다른 개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화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며 다른 개들과 교감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은 우울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림프계를 활성화해 면역체계의 향상을 촉진한다”며 “산책은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책을 하지 못한 반려견은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동물 보호 단체 PDSA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내 46만5000마리의 반려견이 산책하지 않은 채 집에 갇혀 있어 이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깥에서 산책을 시켜줄 시간이 없을 때는 햇볕이 잘 드는 실내 공간을 활용하거나 산책 대신 노즈워크나 터그놀이 등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하는 활동도 좋다. ‘노즈워크(Nose Work)’란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는 반려견들을 위한 놀이로 헝겊이나 수건 등에 간식을 숨겨서 찾게 하거나 숨겨 놓은 장난감을 찾게 하는 등 집안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태어난지 몇 개월 안 된 반려견부터 10살이 넘은 반려견까지 노즈워크는 모든 반려견이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노즈워크를 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일을 하면 갈증이 나듯이 반려견도 노즈워크를 하면 물을 더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터그(Tug)’놀이란 말 그대로 잡아당기고 끌어당기는 놀이다. 반려견은 호기심의 대상을 발견하면 입으로 물어보는 본능이 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좌우로 당겨주며 반려견과 놀아주는 놀이로 반려견의 스트레스 해소와 넘치는 에너지 소비에 좋다.
터그놀이를 할 때 단단하거나 뾰족한 장난감은 반려견을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유연한 장난감을 준비하고 세게 잡아당길 경우 반려견의 척추가 다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반려견이 한 마리가 아닐 경우에는 각각 해주는 것이 좋다.
소간·황태·닭가슴살 시즈닝 파우더, 홍삼 타블렛 등 면역력 ‘쑥’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반려견들은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가을 타는 반려견에게 산책, 노즈워크, 터그놀이 등 정서적 보살핌도 중요하지만 떨어진 기운과 기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면역력을 길러 주는 것도 필요하다.
최 수의사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호흡기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은 증상이 악화되기 쉽고 질병이 없는 동물들도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면역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면역력에 좋은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홍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삼은 면역력 향상에 탁월한 효능을 보일 뿐 아니라 노화억제, 혈액순환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보양식으로도 좋다”며 “사람 음식으로 곧바로 먹게 하는 것보다는 사료나 간식, 영양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먹게 하는 것이 흡수율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팀은 반려견에게 홍삼을 먹이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반려견의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규명한 바 있다.
최근 펫푸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특별 보양식이나 건강식품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의하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으며 글로벌 시장은 920억달러(약 107조원)에 이르렀다. 반려견의 건강 및 평소 컨디션을 잘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기능성 간식이나 영양제 등을 급여하는 것은 가을 타는 반려견이 활기를 되찾고 기운을 차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꼬뜨’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브랜드다. 말린 수제간식부터 치카껌, 시즈닝 파우더, 포켓밀 습식 사료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중 시즈닝 파우더는 밥을 잘 안 먹는 반려견들이나 무기력한 반려견들에게 효과적이다. 기존에 먹던 사료 위에 시즈닝 파우더를 뿌려주거나 물에 타거나 그냥 급여해도 되며 맛과 영양을 한번에 잡을 수 있다. 꼬뜨 시즈닝 파우더는 총 3가지로 △소간 파우더 △황태 파우더 △닭가슴살 파우더가 있으며 2g 스틱 20개입이 한 세트로 가격은 1만5900원이다.
반려견을 위한 홍삼제품도 나와 있다. KGC인삼공사의 반려동물 프리미엄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GINIPET)’의 건강보조식 타블렛 2종은 2017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지니펫 ‘홍삼 함유 스킨케어 타블렛’은 피시콜라겐, 정제참치유분말 등을 함유해 반려견의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 지니펫 ‘홍삼 함유 조인트케어 타블렛’은 글루코사민황산염, 초록입홍합분말 등을 함유해 반려견의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지니펫’의 주요 원료는 정관장의 6년근 홍삼이다. 하루 1정으로 반려견의 면역력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금속 등의 위해성분 혼입을 막는다. 가격은 지니펫 홍삼함유 스킨케어 타블렛 60g,지니펫 홍삼함유 조인트케어 타블렛 60g 각각 22000원이다.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우유도 있다. 서울우유 ‘아이펫밀크’는 개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서울우유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해 선보인 제품이다.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 내부를 유익한 환경으로 조성해 면역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을 위한 콜라겐, 눈 건강을 위한 타우린, 변 냄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유카추출물,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생리활성 비타민 등이 첨가돼 영양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면역력 증강을 위한 천연 항산화제가 첨가된 사료도 있다. 캐나다에서 제조되는 펫큐리안(Petcurean) 사료다. 캐나다는 동물관련법이 잘돼있는 나라로 사료의 품질도 그만큼 우수하다. 다른 일반 사료에 비해 기름기가 없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해 다이어트에도 좋으며 유기농 인증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믿고 먹일 수 있다. 가격은 2.72kg에 4만원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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