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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그룹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지난 2003년 메가마트를 물려 받아 현재까지 경영을 이끌고 있다. 그는 메가마트를 그룹 내 또하나의 지주회사 격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독립경영을 추구했다는 게 재계의 평판이다. 하지만 최근 메가마트 계열사들이 농심그룹과 활발한 내부거래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져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농심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창업주 3남 신동익 부회장, 그룹 내 또 하나의 지주사
지난 2003년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동시에 세 아들들에게 경영승계를 실시했다. 이에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농심을,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 등을 각각 물려받아 현재까지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영 승계 후 이들 세 형제는 수차례 잔여 지분 정리를 실시해 장남과 차남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삼남은 메가마트 지분을 소유하는 것으로 구획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사실상 그룹 내 별도 지주회사체제를 형성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로 인해 그룹 집단 내 17개의 국내 계열사 중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체제에 있는 계열사는 7개에 불과하고 지배구조가 확인되지 않는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사는 지주회사 밖에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농심홀딩스가 ‘반 쪽 짜리 지주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농심그룹의 이 같은 지배구조는 과거부터 농심그룹이 자부해 온 투명경영에 있다. 농심그룹은 1999년부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시도해 타 기업에 비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물려받은 후 그룹 내 또 하나의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배경이기도 하다.
메가마트 체제 내 계열사들, 농심과 내부거래 활발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또 하나의 지주회사로 평가되는 메가마트 체제 내 일부 계열사들이 농심과의 내부거래로 큰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져 재계 일각에서는 “말 뿐인 투명경영 아닌지 다소 의문스럽다. 사실상 오너일가의 쌈짓돈을 챙겨주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말들이 회자됐다.
더욱이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동익 부회장이 지분의 57.9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논란의 중심은 신 부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의 한 임원은 “신동익 부회장은 지분만 분리했을 뿐 사실상 형들에 기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냉소적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메가마트는 호텔농심(100%), 뉴테라텍스(66.67%), 엔디에스(53.97%), 농심미분(20%), 농심캐피탈(3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엔디에스는 농심미분(20%)과 농심캐피탈(5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신동익 부회장 또한 이들 두 개 회사의 지분을 각각 60%와 10%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익 부회장 체제의 계열사 중 지주회사격인 메가마트(단일기업)는 △2011년 매출액 약 6004억원, 영업이익 약 142억원, 당기순이익 약 94억원 △2012년 매출액 약 6048억원, 영업이익 약 171억원, 당기순이익 약 95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이 중 내부거래액은 2011년 약 55억원(0.91%), 2012년 약 49억원(0.81%) 등을 각각 기록하며 내부거래 비난은 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 년 10억5000만원의 배당을 통해 신동익 부회장에게 배당금의 명목으로 6억여원 씩 지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신동익 부회장 챙겨주기에 여념이 없다”는 평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 호텔농심은 △2011년 매출액 약 409억원, 영업이익 약 2.3억원, 당기순이익 약 6.2억원 △2012년 매출액 약 408억원, 영업이익 약 1.4억원, 당기순이익 약 5.3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이 중 내부거래액은 2011년 약 97억원(23.7%), 2012년 약 105억원(25.7%) 등을 나타냈다.
메가마트 계열사 중 비교적 매출액 규모가 큰 엔디에스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판매 및 임대, 정보처리 및 정보통신서비스업, 정보처리기술에 관한 컨설팅 및 교육훈련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엔디에스는 △2011년 매출액 약 733억원, 영업이익 약 16억원, 당기순이익 약 11억원 △2012년 매출액 약 749억원, 영업이익 약 14억원, 당기순이익 약 20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특히 엔디에스의 매출액 중 대부분은 용역수익이 차지했는데 그 비중은 2011년 67.5%(약 495억원), 2012년 56.3%(약 422억원) 등이었다.
또한 내부거래액은 2011년 약 290억원(39.5%), 2012년 약 317억원(42.3%) 등을 각각 보였다.
농심미분, 농심캐피탈 등 다양한 방법의 내부거래 시도
▲ 메가마트의 자회사나 혹은 손자회사 격인 계열사들은 각각 방법의 차이는 보였으나 활발한 내부거래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메가마트의 손자회사격인 농심미분, 농심캐피탈 등의 경우도 약간의 방법 차이는 있었으나 활발한 내부거래를 실시한 점은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농심미분은 지난 2011년 74억1782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내부거래액은 이 보다 더욱 높은 74억5714만원이었다. 또 2012년에는 약 67억원 중 49억원을 내부거래로 발생시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농심미분은 이처럼 높은 내부거래 비율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액은 2011년 11억원·20억원, 2012년 16억원·26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또한 농심캐피탈은 △2011년 영업수익(매출액) 약 75억원, 영업손실 약 15억원, 당기순손실 약 11억원 △2012년 영업수익(매출액) 약 88억원, 영업이익 약 13억원, 당기순이익 약 10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이 중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비교적 낮았으나 2011년과 2012년 각각 100억원, 85억원씩 호텔농심으로부터 차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아울러 지난해에는 영업수익 약 89억원, 영업이익 약 5.5억원, 당기순이익 약 4.2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같은해 호텔농심으로부터 85억원의 자금을 또 한번 차입했다.
이는 농심캐피탈이 호텔농심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이용해 신기술 사업자 등에 투자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라는 것이 재계와 증권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또 농심캐피탈의 현금 및 예치금이 2011년 약 32억원, 2012년 약 17억원, 지난해 약 1억원 등의 비교적 적은 금액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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