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CNN·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현직 마크롱 대통령은 58.55%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써 그는 프랑스에서 최근 20년만에 재선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마린 르펜 후보는 지난 10일 12명의 후보가 겨뤘던 1차 대선 투표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다. 르펜(53) 국민연합(RN)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41.45%의 득표율을 얻어 마크롱 후보와 약 16%p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에서 나폴레옹 이후 최연소 지도자로 꼽히는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글로벌화’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프랑스’ 등을 기치로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반면에 르펜은 프랑스 내부의 근본적 변화(radical shift)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프랑스 국민이 마크롱 대통령을 다시 선택했으나 이번 2차 투표는 르펜과 같은 프랑스 극우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대통령직에 가까이 다가간 선거로 평가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5년 전에도 대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2017년 결선 투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66.10%, 르펜 후보가 33.90%의 득표율을 기록해 마크롱 대통령이 르펜 후보를 압도적 격차로 따돌렸다.
올해 2차 투표에서 두 후보간 득표율 격차가 지난 번 선거보다 훨씬 좁혀진 이유에 대해 CNN은 프랑스 대중이 극우파 등 극단적 성향의 정치인에 표를 던지는 것은 현 상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차 투표에서 극우파와 극좌파 후보가 얻은 표를 합하면 전체 득표의 절반이 넘는 57%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 정치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투표 참여율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결선투표에서 두 후보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아 기권한 유권자는 28%이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이번 투표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후, 파리의 샹드마르스 광장에 모여있던 마크롱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당선사례 연설을 했다.
그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극우 정치를 막기 위해 자신에게 표를 줬다는 걸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 때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프랑스가 안고 있는 모든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르펜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극우 정치인에게 표를 던지도록 한 그들의 “분노와 불만”에 대한 답을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르펜 후보도 파리 볼로뉴 숲에 모여있던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선거결과 승복연설을 했다.
르펜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극우 정당이 전례없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역사적” 성적표와 “빛나는 승리”가 자신이 속한 국민연합 정당을 6월에 예정된 총선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르펜 후보는 결선 직전 소속 정당 국민연합이 러시아 군수업체에 거액을 대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한 르펜 후보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강제 병합에 찬성하고 이에 대한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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