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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표가 짜여짐에 따라 경기도‧충청북도‧충청남도‧강원도‧경상북도‧경상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제주도 등 9개 도에서는 양당 후보들은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9 대선의 영향이 채 가시지 않은 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윤심(尹心)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명심(明心)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포스트 대선 예상되는 경기지사… 尹心 업은 김태흠
1300만의 도민을 관할하는 경기지사 선거에는 윤 당선인의 윤심과 이 고문의 명심으로 대표되는 김은혜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대결이 성사됐다. 두 후보의 선거전은 포스트 대선이라고 불리면서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 전 부총리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 된 뒤 자신의 SNS에 명작동화(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우는) 공약을 내놓으며 '명심'을 앞세웠다. 지난달 26일 후보 확정 후 김동연 전 부총리는 김은혜 의원을 의식한 듯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선택의 기준은 명확하다. 윤석열의 대변인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인이냐 이것이 그 기준”이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김 의원은 김 전 부총리의 발언에 맞대응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실패한 경제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 중앙정부·서울시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도지사를 선택하겠는가, 대통령과 싸우고 민생은 외면한 채 도정을 후퇴시키는 도지사를 선택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윤석열의 입’으로 불리며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됐다.
충북지사 선거에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김영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공천을 받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대진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노 전 실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김 전 의원)의 승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추 출신인 김 전 의원은 경기 안산 상록구에서 15‧16‧18‧19대 등 4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정에 자그마한 앙금이 있었더라도 훌훌 털고 원팀으로 12년 민주당 지방정부를 심판 하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믿는다”며 경선 경쟁자인 오세재 전 의원과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충북지사 후보에 노 전 실장을 단수 공천했다. 노 전 실장은 청주 흥덕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재인정부에서 비서실장과 주중 특명전권대사를 역임했다.
충남지사 후보에는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의 양승조 현 충남지사의 대결이 성사됐다. 김 의원이 윤 당선인의 권유로 출마한 만큼 윤심을 업고 충남 도정의 정권교체를 이룰지 주목된다.
양 지사는 지난달 25일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뜨겁게 지지해 준 도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선 7기 선도적인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충남’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충남지사 후보로 김 의원을 확정했다. 이번 공천 결과에는 ‘윤심’이 크게 반영됐다는 관측이 있었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를 계획 중이던 김 의원에게 윤 당선인은 직접 전화를 걸어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민주당이 경북지사 후보로 임미애 경북도의원을 전략공천하며 앞서 후보로 확정됐던 국민의힘의 이철우 현 경북지사와 임 의원의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표밭답게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72.76%)이 이 고문(23.80%)을 상대로 득표율 48.9%p로 크게 앞선 만큼 이번 경북지사 선거에 대선 결과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북지사 후보로 이 지사를 단수 공천했다. 같은 달 19일 당내 단수 공천과 관련해 이 지사는 “당이 아니라 도민에게서 공천을 받았다”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압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지사 선거에는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과 양문석 전 민주당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이 맞붙게 됐다. 양 전 위원장은 당 경선에서 신상훈 경남도의회 의원을 꺾고 지난달 27일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박 의원은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정의당에서 유일하게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여영국 대표는 지난달 28일 “그동안 거대 양당이 만들어놓은 경남은 청년들이 떠나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민하는 현실이다. 저 여영국과 정의당은 민생정치‧민생도정을 만들어 양당이 아닌 제3의 대안정치가 왜 필요한지를 증명해 보이겠다”며 경남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돌고돌아 확정된 강원지사 대진표… 험지 전남 출마 이정현
양당 모두 후보 확정에 난항을 겪던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김 전 의원은 당초 당 공천에서 컷오프를 당했지만 이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재심을 요구한 결과 치러진 경선에서 최종적으로 황상무 전 KBS 앵커 후보를 상대로 승리해 강원지사 후보에 확정됐다. 이광재 의원은 최근까지 당내의 강원지사 출마 요구에 두문불출하다가 당의 강원지사 전략공천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공천을 받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다시 살아난 것은 오직 강원 도민의 덕택인 만큼 강원도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로 나오는 이 의원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동갑인 이 후보나 저나 서로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오르게 된 만큼 강원도를 위해 누가 제대로 일할 후보인지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1일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원도민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그 은혜를 갚고 싶다”며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의원을 강원지사 후보에 전략공천했다.
전북지사 선거전은 국민의힘 조배숙 전 의원과 민주당 김관영 전 의원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제3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38석을 획득한 국민의당에서 각각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는 등 지도부 역할을 했던 만큼 국민의당 출신 두 후보의 대결이 주목된다.
전남지사 선거에는 국민의힘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민주당 측에서 단수 공천된 김영록 현 충북지사의 양강대결로 좁혀졌다.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으로 꼽히는 전남지역에서 재선 경험이 있는 이 전 대표가 김 지사를 상대로 선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1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남지사 후보에 이 전 대표를 단수 공천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까지 지냈다. 이 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27년간 전남 정치는 경쟁이 없었다”며 “4년을 다시 맡긴다 해도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안 보인다. 변함없이 힘들다면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13일 민주당이 비대위 회의를 통해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전남지사 후보에 김 지사를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하면서 김 지사는 전남지사 재선에 도전하게 된다.
제주지사 후보로는 국민의힘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과 오영훈 민주당 의원이 맞붙게 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허 전 총장은 ‘대선 기세를 몰아 지방선거를 압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오 의원은 ‘지방선거만큼은 반드시 이긴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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