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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 가운데 SUV 차량보다 세단형 승용차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손해보험사가 8일부터 17일까지 접수한 세단형 승용차 침수 피해는 총 3200대로, 전체 피해접수 4232건의 75.6%를 차지했다.
반면 승용 SUV와 승합차 등은 총 737대로 전체의 17.4% 수준이었다. 이 밖에 전기차는 24대(0.6%)였고, 소형트럭 등 기타 차량 접수 건은 271대(6.4%)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흡기구는 대체로 차량 전면 그릴 위에 위치하는데 승용 세단의 침수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엔진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는 흡기구의 설치 위치가 일반적으로 다른 차종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공단)은 차량 휠 축이 물에 잠길 정도 깊이면 운행하지 말아야 하고, 물이 깊지 않더라도 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흡기구의 위치가 차량 침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며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면 압축이 이뤄지지 않아 엔진 작동이 정지할 뿐만 아니라 엔진 자체가 망가져 폐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흡기구 위치가 높은 차종이라도 바퀴가 다 잠길 정도로 침수 정도가 심하면 운행이 어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8일 오전까지 12개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1만1685건, 추정 손해액은 1637억1000만원이었다.
특히 폭우 피해가 외제차가 밀집한 강남 지역에 집중된 바람에 손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당 5억원이 넘는 페라리 같은 최고급 외제차부터 벤츠·BMW·아우디·볼보 등 고가 차량이 다수 피해를 봤다.
외제차 침수 피해 건수는 3834건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추정 손해액은 96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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