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바이오 VC 투자 트렌드… AI 신약 개발과 임상 2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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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2상 기업·VC 투자 핵심으로 부상
비만 치료제와 약물 투자자 열기 지속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9 13:16:11

▲ 한국바이오협회가 2025년 글로벌 바이오파마 VC 투자 전망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내년 제약·바이오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기업과 인공지능(AI) 신약 플랫폼 기업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특히 임상 데이터를 중요시 하는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는 ‘2025년 글로벌 바이오파마 VC 투자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위 내용을 골자로 밝혔다. 내년에는 임상 데이터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중기 및 후기 임상을 들어가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VC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임상 2상 단계는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규제 및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변곡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에도 VC가 임상 데이터의 견고성을 중시하면서 2상 이상 단계의 기업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기준으로도 2상 단계 바이오제약 기업의 VC 투자 규모는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자들이 개념 증명 데이터(proof-of-concept data)에 더욱 의존하면서 위험을 줄이고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을 반영한다.

반면 3상 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42억 달러에서 2024년 17억 달러로 급감했다. 후기 단계 시험의 높은 비용과 운영 복잡성으로 인해 대형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도 VC 투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자이라(Xaira)와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신스(Generate:Biomedicines) 같은 기업은 임상 데이터 없이도 대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적용한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은 초기 단계에서 높은 평가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AI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의 성공 여부는 강력한 임상적 검증을 입증하는 데 달려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이 임상 데이터와 상업적 성과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임상 2상 데이터는 투자자 관심을 이끌어내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며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가 (후보물질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작년엔 비만 치료제 붐으로 임상 1상 회사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내년에는 임상 2상 이후로 진출하려는 기업에 대해 VC 투자가 우선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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